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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공장서 설명듣던 바이든, 뜬금없이 "투표 잊지 마라"

이채원 기자 입력 05.20.2022 10:29 AM 수정 05.20.2022 01:11 PM 조회 8,152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늘(20일) 삼성 반도체공장을 시찰하면서 투표를 독려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한미동맹 업그레이드와 북핵 대응, 글로벌 공급망 강화 등 한미 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방한의 첫 일정에서 맥락도 없이 투표 관련 발언을 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경기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으로 직행했다. 

이 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동행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 정상을 수행했다. 

백악관 기자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공장에서 삼성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받았고, 이후 '피터'라는 이름의 미국인으로부터도 관련 설명을 들었다. 

피터는 CA주에 본사를 둔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이자 삼성 협력사인 KLA 직원으로, 이 자리에서 KLA가 삼성 반도체 제조에 기여한 바를 소개했다. 

설명이 끝나자 바이든 대통령은 뜬금없이 "피터, 투표하는 것을 잊지 말라. 당신이 여기에서 살 수도 있지만, 투표하는 것을 잊지 말라"며 투표를 독려하는 발언을 했다. 

때아닌 선거 관련 발언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과 취재진 사이에선 '또 하나의 실언이 아니냐'며 설왕설래가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진짜 의중이 무엇이었는지는 정확히 알 순 없다. 

하지만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거론한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은 현재 상원과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간선거에서 두 곳 모두 다수당 자리를 공화당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도는 날로 하락하고 있고,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3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이날 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종합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투표 발언은 이런 우려스런 일련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한 표라도 더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F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투표 발언'이란 우스갯소리를 했다면서, 자신이 속한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을 두려워하는 가운데 바이든으로선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또한 예민한 국내 정치적 도전이라고 전했다. 

AP통신도 바이든 대통령은 피터라는 직원이 장비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후 그가 미국에 돌아왔을 때 투표를 잊지 말라고 재치있게 언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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