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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 "LA 아파트 구하기 경쟁 치열..일부 웃돈 주기도"

박현경 기자 입력 05.17.2022 09:37 AM 수정 05.17.2022 10:33 AM 조회 4,855
*최근 남가주 지역에서는 아파트 렌트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아파트 찾는 일이 마치 경쟁적인 스포츠처럼 돼버렸다고 LA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요즘 아파트 렌트하기가 그렇게 어렵다고요?

네, 남가주에서 주택 매물 하나 나오면, 그걸 사려는 구입자들 여러 명이 몰리면서 입찰 경쟁이 펼쳐지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죠.

그렇게 매물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는 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가 아파트 렌트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오늘 아침 보도했습니다.

LA지역 아파트 빈 유닛 나온게 거의 없다시피 해 좋은 유닛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세입자들은  나온 가격에 웃돈을 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다보니, 웃돈을 주고 살 생각이 없는 다른 세입자들은 나머지 빈 유닛을 차지하는데 경쟁이 또 치열합니다.



2. 아파트 구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구체적 사례가 나왔죠?

네, 올해 35살 애나 매치사젝은 지난 1월 플로리다주에서 LA에 일자리를 구해 이주했는데요.

아파트 렌트비로 한달에 2천달러를 낼 수 있겠다 생각하고 일단은 단기 렌트를 구해 살았습니다.

그리고 단기 렌트가 만료되기 이전에 다른 아파트를 구하려는데 50명이 넘는 건물주와 아파트 에이전트들에게 연락했다고 합니다.

그럼, 대부분 애나가 관심있어 하는 유닛은 이미 렌트가 나갔다고 했거나, 아니면 아예 답변 조차 없었습니다.

물론 온라인에 나온 리스팅도 알아봤는데요.

애나가 광고를 보고 자신이 생각하는 렌트비 예산 안에서 찾아 연락했을 때는 이미 수백명이 건물주에게 문의한 뒤였습니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해지자, 재정적으로 어려운 경우 경쟁에 끼기도 어렵습니다.

올해 25살 메이디 치프리스는 카지노에서 일하는데, 스튜디오 아파트를 구하려 했지만 소득 증명에서 계속 거부당해 겨울 내내 자동차 안에서 생활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메이디가 간 곳은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위치한 한 주택의 아주 아주 작은 방 한칸짜리로 천달러를 내고 들어갔습니다.



3. 남가주 아파트들에 빈 유닛이 얼마나 부족하면, 이런 일까지 벌어지는 겁니까?

네, LA카운티는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아파트 공실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부동산업체 코스타는 5개 이상 유닛 아파트 빌딩에 아무도 들어가지 않아 렌트를 줄 수 있는 유닛이 얼마나 되는지 추적해봤습니다.

그 결과, 올 1분기 공실률은 3.5%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말에는 6%였는데 그 절반 가까이로 떨어진 것이고요.

그렇게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LA는 그렇다 치고, 외곽지역으로 빠지면 좀 낫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곳도 안좋긴 마찬가지입니다.

인랜드 앰파에어와 오렌지카운티는 팬데믹 이전에 세워진 공실률 기록보다 낮거나 거의 그 수준에 가깝습니다.

인랜드 엠파이어의 경우 지난해 공실률이 지난 198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40년 만에 가장 낮은 공실률을 기록한 겁니다.

그런뒤 아주 조금 상황이 나아졌을 뿐입니다.



4. 그렇다면 왜 이렇게 아파트가 부족한 것인지, 그 원인이 나왔습니까?

네, 남가주 아파트 렌트시장은 그 동안 주택시장과 마찬가지로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지역으로 꼽혀왔는데요.

경제학자들은 풍부한 일자리와 이상적인 기후에 비해 거주지 건설이 충분치 않다는 점을 꼽습니다.

단순한 이유죠.

그런데 여기에 팬데믹에 의한 새로운 요인들까지 더해졌습니다.

또 팬데믹 후 경제가 회복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대학을 갓 졸업한 학생들이나 커리어 초기에 직장인들은 주로 아파트에 거주하는 세입자들인데요.

이들이 새로운 직장을 찾아 LA를 비롯한 남가주를 찾는 추세로, 이런 점들이 아파트 부족현상을 심화한다는 분석입니다.



5. 그런데 매년 대학 졸업생들이 있어왔는데, 유독 최근에 더 심한 이유가 있습니까?

네, 2020년엔 팬데믹으로 졸업하고 집으로 갔던 젊은층이 많았는데요.

이들 또한 이번에 지난해 졸업생들과 함께 일자리 찾기에 나서는 등 아파트 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원래 올해 졸업생들에 더해 지난해 졸업생들까지 가세하면서 평소 졸업 붐이 두배가 됐다고 코스타의 재이 리빅 분석가는 전했습니다.

그리고 주택 건설이 충분하지 않다고 했는데, CA주는 허가 절차에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주택건설이 느리게 진행되는 편입니다.

이런 점이 개선되지 않은데다 공급망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건설에 장애가 추가됐습니다.

그런가하면 주택가격이 오르다보니 주택 장만을 하지 못하고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많아지는 것도 아파트 부족을 더하는 요인입니다.

보통 미국에서는 아파트 살다 다운페이먼트 모아서 집을 사지 않습니까?

그런데 집값이 치솟으면서 주택 장만의 꿈은 멀어지고 아파트에 사는 기간이 이전보다 더 길어지는 추세입니다.

마지막으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려 LA에서 살려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팬데믹 기간 문을 닫았던 식당과 바, 영화관들이 완전히 오픈하면서 이를 즐기기 위해 도심지역에 살기를 원하는 주민도 상당수 있다는 뜻인데요.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가 리얼페이지 데이터입니다.

LA 중에서도 엔터테인먼트가 잘 발달되고 일자리가 많은 LA다운타운, 웨스트사이드, 그리고 헐리우드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공실률이 가장 많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 그런데 이상한게, LA 등 도심지역 인구는 감소한다고 나왔는데 주택도 아파트도 부족하다는 것은 앞뒤가 안맞지 않습니까?

네, 그 부분을 봤을 때 사실 앞서 말씀드린 이유들이 다 설명되지는 않죠.

이와 관련해 인구 통계 전문가들은 인구와 공실률이 둘다 동시에 떨어지는데 이런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인구 구성원이 많은 가정은 이주해 나갔고, 1인 가구와 인구 구성원이 작은 가정은 이주해 들어오는 겁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5명 가족은 다른 곳으로 이사했는데, 1,2명 가족이 LA로 와서 아파트를 구하게 된다고 하면 인구 수 자체는 감소한 것이지만 아파트 빈 유닛도 줄어드는 것이죠.

USC 도웰 마이어스 교수는 지난해 자녀가 있는 부부들이 팬데믹으로 떠나갔을 가능성이 높고 LA가 다시 완전한 리오픈에 들어가자 남으려는 경우가 높다는 분석이 타당해보인다고 하면서 특히 파트너를 구하려는 주민들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7. 이렇게 아파트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렌트비는 치솟고 있죠?

네, 그렇습니다.

LA카운티 렌트비는 1년 전보다 16%가 인상됐습니다.

아파트 렌트 웹사이트, Apartment List  자료에 따르면 4월인 지난달 LA카운티 중간 아파트 렌트비는 16%가 오른 1,897달러입니다.

이는 팬데믹이 시작되기 직전이었던 2020년 2월보다도 10% 가까이 더 오른 가격입니다.

그런데 이건 LA카운티 중간 가격이니까 LA한인타운, 다운타운, 미라클 마일 우리 한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으로 따지면 이보다 훨씬 더 비싼 편입니다.

1,897달러로 깨끗한 스튜디오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세입자들은 아파트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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