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4.29 폭동 30주년을 맞아 역사와 교훈을 되새기기 위한 여러 행사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오늘 LA시청 앞에서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시의원들, 아시안 커뮤니티와 흑인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해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이러한 화합과 대화의 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29폭동이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을 포함한 정치계와 종교 지도자들, 지역 사회 지도자들, 기업 지도자들은 오늘(5일) 오전 LA시청 앞에 대거 참석해 4.29 폭동 30주년을 기념했습니다.
4.29 폭동 캠페인 행사 공동 의장인 임혜빈 FACE 대표는 폭동 당시 3천6백 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3천 곳 이상의 비즈니스가 파괴되면서 전체 재산 피해가 1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파괴된 비즈니스 중 65%는 한인 업주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또한, 1만 2천 명 이상이 체포됐고, 63명이 사망했던 비극적인 사건이었다고 짚었습니다.
임혜빈 대표는 화합의 장을 열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개최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임혜빈 FACE 대표>
오늘 기자회견에 참석한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4.29 폭동에 대한 피해자들, 목격자들의 트라우마가 여전히 남아있다며, 이 트라우마를 이겨내려면 대화를 계속 이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30년이 지난 현재도 여전히 인종 차별이 난무하고 있고, 비즈니스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30년 전의 과거를 되돌아 보고 실수가 또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
비영리단체 오퍼레이션 호프 (Operation Hope) 커뮤니티 대사 나지 알리(Najee Ali)는 30년 전 발생한 사건에 대해 흑인 사회를 대표해 사과했습니다.
흑인 사회는 한인 상점 여주인이 15살 흑인 소녀를 숨지게 했을 당시 화가 났고, 이에 대해 화를 낼 권리는 있었지만 이를 주민들, 특히 한인 커뮤니티에 책임을 돌리고 화를 낼 권리는 없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실수에 대해 사과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감사하다며 평화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비영리단체 오퍼레이션 호프 (Operation Hope) 커뮤니티 대사 나지 알리>
이어, 모니카 로드리게즈 LA 7지구 시의원, 미치 오페럴 LA 13지구 시의원, 폴 코레츠 5지구 시의원, 케빈 드 레온 14지구 시의원 등은 학생, 정치인 등의 신분으로 있었던 폭동 현장을 회상하며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이러한 화합과 대화의 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녹취 _ 모니카 로드리게즈 LA 7지구 시의원, 미치 오페럴 LA 13지구 시의원, 폴 코레츠 5지구 시의원, 케빈 드 레온 14지구 시의원>
사이구 캠페인은 오는 29일 저녁 태피스트리 LA 교회(Tapestry LA Church)에서 열리는 폐회식으로 막을 내릴 예정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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