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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 위험 높은 장소/여성보다 높은 남성 코로나 사망률, 사회·행동적 차이 때문

박현경 기자 입력 01.20.2022 11:02 AM 수정 01.20.2022 02:50 PM 조회 4,427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높은 장소가 어디일까요? 감염될 위험을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낸 새로운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성이 여성보다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가설이 통계로 증명됐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코로나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장소와 상황에 대한 새로운 조사가 나와 눈길을 끌죠?

네, 그 동안 어디 가면 코로나에 걸릴 위험이 높은지 알려지긴 이미 했었습니다만, 이번에는 피부에 좀더 와닿을 수 있도록 그 위험도가 수치로 계산됐습니다.

동료평가 저널인 환경적 과학과 기술지(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실린 이 보고서 내용을 마이애미 헤럴드가 전했는데요.

먼저 영화관입니다.

많이들 예상하다시피 붐비는 영화관에 그것도 환기가 잘 안되고 관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영화관에 있다면 코로나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데요.

관객들이 영화가 시작되기 전부터 영화를 보는 동안 그리고 영화가 끝난 후에도 모두 조용히 하고 있다면 감염률은 14%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같은 상황에서 만약 관객들이 대화를 한다면 감염률은 54%로 높아졌습니다.



2. 하지만 요즘 실내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 쓰도록 하는데요. 관객들이 마스크를 쓴 상황이라고 하면 감염률은 어떻게 달라집니까?

네, 마스크를 쓰면 확실히 감염률이 크게 줄어듭니다.

만약 마스크를 쓴 상황에서 대화를 한다고 하면 감염률은 24%로 낮아지고요.

마스크 끼고 말도 안한다고 하면 감염률은 5.3%로 대폭 줄어듭니다.
물론 코로나바이러스가 주로 공기 중 입자, 마스크, 환기를 통해 퍼지는게 달라지는 만큼 방이나 건물 안에 있는 인원수와 그 공간에서 보낸 시간이 모두 조사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겠습니다.



3. 뿐만 아니라 옆에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서 감염률은 크게 영향을 받게 되는데요. 예를 들면 어떤 것을 말합니까?

네, 옆 사람이 호흡이 가빠지는 운동 자세를 하는 것이 코로나 감염률이 가장 높아지고요.

이어 소리치는 것입니다.

그 다음 노래 하는 것, 그리고 보통 소리로 대화하는 순입니다.

가장 걱정을 덜해도 되는게 앞서 영화관 감염률에서 잘 나타났듯 침묵하고 있는 겁니다.



4. 그렇다면 운동을 할 때도, 그 환경에 따라 코로나 감염률이 확실히 차이가 크겠네요?

그렇습니다.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침묵 속에 운동을 한다면 코로나에 감염될 확률이 가장 적다고 이번 조사를 진행한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반면 그 완전 반대의 경우에는 감염률이 매우 높아지는데요.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숨가쁜 동작의 운동을 한다면 이건 코로나에 걸릴 확률이 99%, 거의 확실하다고 연구진은 전했습니다.



5. 이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결과인데, 의외의 결과도 있다고요. 뭡니까?

네, 이렇게 극단적인 두 가지 상황을 예로 들었는데 여기서 ‘환기’란 요소만 다르게 적용해보는 겁니다.

환기가 잘되는 gym에서 짧은 시간 동안 운동을 한다고 하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감염률은 17%로 높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환기가 안되는 곳에선 감염률이 67%로 뛰었습니다.

환기 하나로 감염률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은 의외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6. 결국 여러 상황 속에서도 단 한가지 요인이 달라지면 상대적으로 안전하거나 감염률이 낮아지거나 이렇게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네요?

네, 맞습니다.

그래서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마스크 착용하고 6피트 사회적 거리두기 지키며 창문 열거나 천장의 환풍기 틀거나, 휴대용 공기 청정기 등을 이용해 환기 잘 하라고 거듭 밝히고요. 

백신 접종하면 코로나19 예방에 도움된다고 재차 강조하는데요. 

이를 따르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그런 가운데 이번 연구진은 조사 결과에서 환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나타났는데 비해 수많은 실내 시설과 사업장, 학교, 종교시설 등에서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는 등 팬데믹에 잘 대응할 수 있을 만한 환경이 아니라는 점을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환기가 잘 되게금 하는 등 좀더 안전한 환경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시설을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7. 다음 소식입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가설이 통계로 증명됐죠?

네, 하버드대 젠더사이 연구소가 지난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전국 50개 주에 더해 수도 워싱턴DC까지 코로나19 통계를 분석해봤습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발병률에서는 남녀 사이, 의미를 부여할 정도의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망률에 있어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 남성이 코로나에 걸려 목숨을 잃을 위험이 여성보다 높다는 것이군요. 얼마나 큰 차이가 있었습니까?

네, 전국 단 두개 주에서만 여성 사망률이 조금더 높았습니다.

여성 사망률이 높은 곳은 매사추세츠와 로드아일랜드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9개 주에선 남녀의 사망률이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지역에선 남성의 사망률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50개 주와 워싱턴 DC 가운데 무려 40곳에서 남성 사망률이 더 높았던 겁니다.



9. 이처럼 남성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

성별로 나눈 것인 만큼 가장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이 남녀간 생물학적 차이일 수 있겟습니다만, 연구팀은 이것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생물학적 차이라고 하면 남녀의 유전자와 호르몬, 면역체계 등이 포함되는데요.

이런 차이가 코로나19 사망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근거가 없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10. 생물학적 차이가 아니라면, 어떤 이유가 영향을 미쳤을까요?

남녀 간 사회적 차이, 그리고 행동적 차이입니다.

연구팀은 이 두가지 요인을 코로나에 의한 남성 사망률이 높은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방역지침에 대해 남성보다 여성이 더 협조적이라는 것입니다.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회적 거리 지키기 같은 것을 여성이 남성보다 더 잘 준수한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대중교통과 공장 등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은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중엔 여성보다 남성이 많다는 점도 지적됐습니다.



11.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성별만 분석됐기 때문에분명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죠?
 네, 그렇습니다.

성별만 갖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는게요.

연령이나 소득 등의 조건까지 함께 분석해야 정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는 그런 조건들까지는 분석되지 않아 분명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12. 하지만 일부에서는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가 코로나19 증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고 있죠?

네, 일부 연구자들은 여전히 남녀의 생물학적인 차이가 코로나19 증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새브러 클레인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남성이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건 다름 아닌 생물학적인 차이 때문이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물론 클레인 교수도 "코로나19처럼 복잡한 질병에 따른 사망의 경우 모든 것이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라고 말하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남녀 간 사회적 차이와 행동적 차이가 이런 현상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며 생물학적 차이에 좀더 힘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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