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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집중하다 홍역에 기습당한 아프리카

연합뉴스 입력 01.17.2022 09:48 AM 조회 391
'그나마 없는' 자원 코로나19 백신에 투입해 어린이 예방접종 소홀
코로나19 백신 접종하는 남아공 시민
아프리카의 저개발 국가들이 성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 높이기에 몰두하는 사이 유행성 감염병 홍역이 어린이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세계보건기구(WHO) 통계를 인용, 2020년 홍역 예방접종을 비롯한 필수 예방접종 시기를 놓친 어린이 수가 전세계적으로 2천300만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2009년 이후 최대 수치다.

2020년 백신 접종률 하락폭은 아시아가 가장 컸지만,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이미 최저 수준이던 어린이 백신 접종률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더 크게 타격받았다.

우간다에서는 5세 미만 어린이 820만 명 가운데 3분의 1이 2021년 상반기에 필수접종을 받지 못했다.

콩고에서는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역대 최악의 홍역 유행이 발생하면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50만 명이 감염됐으며, 이 중 8천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 시설과 인력이 부족한 아프리카에서 성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높이기에 보건·의료 자원을 집중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우간다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며 대중교통까지 차단하는 초강력 봉쇄 조치 강수를 둔 탓에 어린이의 필수접종 완료율이 더 추락했다고 WSJ는 전했다.

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아낼 사실상의 유일한 대응책이 백신 추가 접종인 상황에서 어린이의 필수 접종이 누락될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트 오브라이언 WHO 백신 접종국장은 "(어린이 백신 접종이 누락된 국가는) 정부의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은 국가가 대부분"이라며 "결국 백신 접종에 쓰일 보건 예산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홍역은 감염자 1명이 주변인의 90%를 새로 감염시킬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홍역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감염자 1천명 중 1명은 뇌염으로 진행되는데 이 경우 영구적인 뇌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최악엔 호흡기 질환이나 신경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런 홍역 환자가 1천명 중 1∼3명에 달한다.

1980년대 백신이 널리 보급되기 전에는 해마다 전세계에서 어린이 260만명이 홍역으로 숨졌다.

사망자 대부분은 5세 미만 유아였다. 홍역은 백신으로 간단히 예방할 수 있다. 백신이 보급된 2000년 이후에는 홍역 사망자 수가 94%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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