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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내달 한국 상륙…제2의 "오징어 게임" 나올까

연합뉴스 입력 10.14.2021 10:14 AM 조회 1,050
"대규모 제작비 투입 기대…국내 제작사에 긍정적 측면"
하청기지 전락 우려는 여전…"수익 배분·저작권 문제 해결 시급"
디즈니 APAC 콘텐츠 쇼케이스[디즈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다음 달 국내에 상륙하는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세계인을 사로잡을 한국 콘텐츠가 새로 탄생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콘텐츠에 거대 자본을 투입하는 넷플릭스처럼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국내 제작사들이 획기적인 작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14일 "넷플릭스의 성공을 보면서 디즈니플러스가 자극을 안 받을 수가 없다"면서 "넷플릭스가 한국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디즈니도 200억대 한국 작품 1∼2개는 충분히 만들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억원대 수준으로 알려진 '오징어 게임'의 제작비는 국내 방송사들의 평균 제작비 규모와는 큰 차이가 있다.

이런 면모는 '한국형 좀비'로 세계적 관심을 모은 김은희 작가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에서도 확인된다. 김 작가는 한 방송에서 거액의 제작비가 필요해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구현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넷플릭스가 선뜻 투자에 나섰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행사에서 "한국 콘텐츠 시장에 향후 몇 년간 대대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과의 지속적 협업을 통해 한국 창작산업 생태계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처럼 제작비를 모두 지원하는 등 안정적으로 창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면 한국 콘텐츠 제작사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넷플릭스 하나에 의지하고 있는 상황인데 디즈니플러스 같은 새로운 경쟁 플랫폼이 생긴다는 것은 제작자에게 더 넓은 선택지가 주어지는 것"이라며 "한국 창작자들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디즈니는 콘텐츠 회사로서 어마어마한 지적재산(IP)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인 만큼 넷플릭스처럼 현지 콘텐츠를 제작자에게 전적으로 맡길 수 있을지 또 그 결과가 좋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디즈니의 한국 시장 진출을 계기로 '오징어 게임'으로 제기된 하청 기지 전락 우려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가열될 수도 있다. 한국 제작진이 만들어낸 콘텐츠가 성공하더라도 글로벌 OTT가 수익 대부분을 가져가는 수익 배분 구조나 저작권 문제 때문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당장 돈이 급한 우리나라 제작사가 거대 플랫폼을 상대로 제대로 된 협상을 할 수는 없다"며 "저작권을 다 가져가는 것은 약탈적 계약의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실보다는 득이 크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정 평론가는 "세계 시장에서 어느 정도 위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콘텐츠 제작사들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게 되고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이 된다면 지금처럼 일방적인 계약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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