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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 머스터드 쏘기 놀이해주던 할아버지"…영 필립공 회고

연합뉴스 입력 09.21.2021 10:23 AM 조회 820
왕실 인사들 BBC 다큐 출연해 별세한 여왕 남편 이야기 나눠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필립공


"할아버지가 머스터드 통 뚜껑을 열어 우리 손에 쥐여주고 꽉 누르면 머스터드가 천장으로 발사됐죠"

영국 윌리엄 왕세손은 22일(현지시간) 방영될 필립공에 관한 BBC 다큐멘터리에서 어린 시절 기억을 털어놨다.

필립공이 아이들과 함께 재밌게 장난치던 얘기를 하면서 윌리엄 왕세손은 "할아버지가 할머니한테 한 소리를 듣곤 했다"고 전했다.

방송에서는 찰스 왕세자 등 네 자녀와 성인인 손자녀들, 필립공을 오래 보좌한 직원들이 출연해서 필립공에 관해 회고한다.

앤 공주의 아들 피터 필립스도 머스터드 놀이를 떠올리며 "천장에 자국이 아직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할아버지는 그렇게 장난하고 아이들과 뒹굴고 할아버지 역할을 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필립스는 "할아버지는 우리 모두를 위해 시간을 내줬고, 우리를 지지하고 우리 대부분을 통제했다"며 웃었다.

당초 이 다큐멘터리는 6월 필립공 100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상당 부분은 4월 별세 전에 제작됐다.

제작진은 여왕의 개인 영상 자료에 특별 접근 허가를 받았는데 영상 중엔 밸모럴성에서 바비큐를 하거나 정원에서 자전거 타는 평범한 가족 일상도 있다.

윌리엄 왕세손은 "바비큐 할 때는 항상 할아버지가 요리했다"고 말했고 아들인 찰스 왕세자도 웃으며 "정말 바비큐를 좋아해서 흥미로운 예술 형태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는 여왕 부부가 공식 일정을 수행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기를 고대하곤 했다고 전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할아버지는 일이 잘못 돌아가는 걸 좋아했다"며 "그분들은 모든 것이 항상 정확히 돌아가야 하는 삶을 살았으므로 뭔가 잘못되면 둘 다 한참 키득거린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무엇보다 유머가 그립다"면서 "할머니가 할아버지와 함께 있을 때 얼마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지 알지만, 할머니는 혼자서도 괜찮다는 것도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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