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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금리인상 필요” 발언에 "월권" 비난 봇물쳐

주형석 기자 입력 05.05.2021 09:22 AM 수정 05.05.2021 01:15 PM 조회 5,997
어제 옐린 재무장관 발언 이후 나스닥, S&P 500 등 급락
금리인상, 연준 고유 권한.. ‘재무부 월권’ 비판 확산
재무부 장관이 돌발 발언으로 시장에 평지풍파를 일으키며 구설수에 올랐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어제(5월4일) 언론사 ‘Atlantic’과 인터뷰에서 금리인상을 언급했다.

사전에 녹화돼 어제 공개된 인터뷰에서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현재 가장 큰 현안인조 바이든 행정부의 천문학적인 돈 풀기에 대해 언급했다.

정부 지출로 개인의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경제가 급격한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된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 대해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대규모 연방정부 지출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기 때문에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만큼 완만한 금리 인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갑자기 너무나 뜨겁게 타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금리를 다소 올려야 할 수 있다는 부연 설명까지 했다.
Wall Street Journal은 이 같은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발언을 전하며조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안이 확정되는 경우에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의미가 담긴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문제는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연준 의장이 아니라는 점인데NY Times는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발언이 나오자 그 내용을 보도하면서재무부 장관이 금리 인상에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기준 금리 인상 여부는 연준의 고유 권한이고연준은 정부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기관이기 때문이다.

연방정부 어느 기관이나 어떤 인사도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없다.

이처럼 자신의 오전 발언이 회오리 바람을 일으켜 시장이 폭락하는가 하면연준 의장 권한을 침범했다는 월권 행위 논란까지 나오는 상황이 되자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어제 오후 Wall Street Journal과 인터뷰를 통해서표현에 상당한 조심을 기하면서 오전에 한 발언 파장을 축소하려는 모습이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언제, 어떤 상황에서 그럴 것 같냐는 질문에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확실하게 하자면서 예측이나 권고가 아니라고 했다.
연준의 독립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자신이라고 언급해일각에서 월권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금리 인상을 위한 전제라고 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일시적이라고 못 박았다.

학교가 아직도 문을 다 열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많은 사람들이 풀타임 일자리로 돌아오지 못해 구인난이 있듯이최근의 경제 상황을 보면 물가 압력이 한동안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다양한 공급 병목현상이 있고 기저효과도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자신은 이 모든 것들이 일시적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정책 전환을 불러올 만큼근본적 문제로 떠오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면서현재 폭발적 소비 신장속에 물가상승이 앞으로 6개월 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언급하면서연준이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결국 오전에 한 자신의 발언을 오후에 들어서사실상 완전히 뒤집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다만, 단순한 말실수에 따른 해프닝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S.F.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연준 부의장,대통령 경제자문위원장, 연준 의장 등을 지낸 고수 중의 고수로 꼽히는 인물이다.

시장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고,지금 자신이 어떤 발언을 하면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도너무나 명확하게 알고 있는 현재 미국의 최고 경제 전문가 중 한명이다.
단순히 원론적인 얘기를 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그렇게만 보기에는 지금은 상당히 복잡하고 미묘한 시기다.
이렇다 보니 재닛 옐런 장관의 발언이 의도적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금리 인상이 생각보다 그리 먼 얘기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무심코 내뱉은 모양새를 통해 가능성을 미리 경고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베리타스 파이낸셜 그룹의 그레고리 브랜치 어널리스트는재닛 옐런 장관의 발언이 시장이 기다려오던 부분이고,연준의 포지션이 변화할지 관찰해오던 것이라며재닛 옐런 장관 발언을 ‘Very Intentional’, 매우 의도적이라고 표현했다.
어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발언의 핵심만 요약해 보면자신이 연준 의장이 아니어서 자기 발언이 실제 통화정책에 영향이 없다고 했고,현재 일어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6개월 정도면 끝날 일시적 현상이며내년(2022년)에 완전고용 달성을 기대한다고 언급한 것 등이다.

어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발언의 핵심 3가지를 종합하면금리인상이 내년에 이뤄질 것이라는 암시처럼 느껴진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나올 4조 달러 규모 부양책이 주는 부담을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도 일부 인정했다는 점인데 만약에 인플레이션이 통제 안 되면이에 대응할 적절한 수단이 있다고 재차 강조한 부분이 매우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 2일(일) Meet the Press에 출연해 한 발언과 같은 내용이다.
이런 정도라면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인플레가 통제되지 않을 때연준의 금리인상을 중요한 수단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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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meshan1 05.05.2021 12:29:14
    금리 인상은 경제 성장을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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