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 현) 웨딩TV 대표이사
  • 전) 우송 정보 대학 웨딩이벤트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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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 현대맨, 그리고 대우맨…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

글쓴이: sunwoo  |  등록일: 05.27.2026 01:47:13  |  조회수: 57

최근 한국에서는 반도체 호황과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의 높은 성과급 이야기가 자주 들린다. 

배우자 만남 시장에서도 이른바 ‘삼전닉스 프리미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관심이 높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괜히 마음 한켠이 짠해졌다.

문득 예전 ‘대우맨’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선우 초창기였던 90년대 초반에는 100명, 200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스피드데이트를 자주 진행했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시스템이 정교하지 않아서

참가자들이 행사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스무 명 가까이 만나 자기소개를 하고 

짧게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을 쪽지에 1순위부터 6순위까지 적어냈다.

그때 가장 많은 표를 받던 사람들은 대부분 대기업 직원들이었다.


그중 기억나는 사람이 있다.

대우에 다니던 남성이었는데, 안경을 쓰고 키가 크고 서글서글하게 웃던 모습이 

지금도 어렴풋이 기억난다.

그 남성과 교사 여성이 커플이 되어 결국 결혼까지 이어졌다.


또 기억나는 사람이 있다.

정주영 회장 시절 현대그룹 경영기획실에 다니던 남성이었는데, 

키가 훤칠하고 젠틀한 분위기에 인상까지 훈훈해서 

스피드데이트 행사 때 여성 회원들의 관심이 유독 많았다.


우리 매니저들 중에도 회원과 인연이 닿은 경우가 있었다.

아마 결혼정보회사에서 일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회원 중 괜찮은 사람을 눈여겨봤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삼성 직원과 결혼해서 지금은 아이 낳고 잘 살고 있다.


돌이켜보면 70년대, 80년대, 90년대까지 30년 동안 가장 인기 있었던 배우자는 

대기업 종사자들이었다.


그중에서도 삼성, 현대, 대우는 당시 배우자 만남 시장의 ‘빅3’ 같은 존재였다.

실제로 선우가 결혼시킨 사람만 해도 삼성은 700명이 넘고, 

현대 역시 600명이 넘는다.


하지만 여성들이 대기업 남성에게 호감을 느꼈던 이유는 

단순히 연봉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 안에는
성실함, 책임감, 안정감, 그리고 미래에 대한 신뢰감 같은 것들이 함께 담겨 있었다.

그래서 배우자 만남에서도 ‘굳이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사람’처럼 받아들여졌던 것 같다.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인기 직업군에도 변화가 생겼다.

전문직이 한 축을 차지하기 시작했고, 

한때 빅3였던 대우가 사라진 자리에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인 

SK하이닉스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시대마다 인기 직업은 계속 바뀌어왔다.

하지만 결국 사람들은 직업 이름 자체보다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태도와 안정감을 함께 보게 된다.


삼성맨, 현대맨, 그리고 대우맨이 인기 신랑감이었던 것도

단순히 회사 간판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성실하게 자기 삶을 살아오고, 치열하게 노력해온 시간들이 

결국 직업이라는 이름 안에 담겨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더 큰 신뢰로 느껴졌던 게 아닐까 싶다.




이웅진(결혼정보회사 선우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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