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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오늘 대한항공 주총 '조양호 연임 반대' 결정…SK 최태원도 반대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3.26.2019 04:21 PM 수정 03.26.2019 04:22 PM 조회 1,776
[앵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대한항공의 지분을 11.56%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대한항공 주주 총회는 조금전인 LA시간 5시에 시작됐는데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됩니다.

[리포트]국민연금은 어제 4시간이 넘는 회의 끝에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조 회장이 연임하기 위해서는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현재 조양호 회장의 우호 지분이 33.4%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11.6%를 갖고 있습니다.약 20% 비중인 외국 투자자 일부도 이미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경영권 방어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따라서 오늘 열릴 주총에선 외국인 주주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도 주총에 참여해 소액주주로서 의결권 행사에 나설 방침이어서, 주총이 끝날 때까지 결과를 장담하기 힘든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됩니다.

조 회장은 현재 270억 원 규모의 횡령과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이같은 상황에서 또 대한항공 이사가 되면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기업 가치도 떨어뜨린다고 국민연금이 판단한 것입니다.

만약 오늘 표 대결에서 조 회장이 질 경우엔 대기업 총수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주주손에 물러나는 첫 번째 사례가 됩니다.또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 그러니까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통해 영향력을 발휘한 첫 사례도 됩니다.

한편 국민연금은 오늘 주총을 여는 SK의 최태원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반대하기로 했습니다.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주주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른바 총수리스크에 대해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주들이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경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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