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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 줄여요" 13살 소녀, 주 정부 제소

김혜정 입력 11.29.2015 02:32 PM 조회 1,185
프랑스 파리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개막한 가운데, 미국의 13살 소녀가 탄소 배출량을 더 줄이자며 주 정부를 제소했다. 

주류언론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주 리건 중학교 8학년에 재학 중인 13살 홀리 터너는 주 정부 산하 환경관리위원회의 탄소배출량 규제 결정을 바꿔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환경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주 내 상업용 발전소에서 생성된 온실가스 탄소 배출량을 연간 0.4%씩 줄여가기로 의결했다.

이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2% 감축하라는 미국 환경보호청의 목표치보다 한참 모자란 수치다.

터너는 이에 반대해 해마다 4%씩 줄여야 한다며 주 환경관리위원회에 진정서를 냈다. 
미국 오리건 주에 있는 기후변화 관련 비영리 단체인 '아워 칠드런스 트러스트'를 필두로 듀크대학 환경법·정책 클리닉과 지역 변호사인 게일 골드스미스 터크가 터너의 법률 지원을 위해 힘을 보탰다.

주 환경관리위원회는 그러나 터너의 진정서 내용이 불충분하고, 해당 기관이 연방 기준보다 더 엄격한 표준을 제시할 수 없도록 한 주 법을 들어 터너 측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자 터너는 지난달 주 환경관리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웨이크카운티 대법원의 마이크 모건 판사는 지난 25일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성숙한 터너에게 큰 존경을 보낸다"면서도 소송을 기각했다.

법원의 기각 결정에도 터너 측은 항소하거나 서류를 완벽하게 보완한 뒤 주 환경관리위원회에 또 다른 진정서를 제출해 15명의 위원이 공개로 검토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지역 일간지 뉴스 앤드 옵저버가 전했다.

터너는 무료 변호인들과 함께 다음 달 17일 랠리에서 기후 변화와 관련한 공청회도 연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자 부모의 차 대신 자전거를 탄다던 터너는 기후 변화는 매우 시급한 문제로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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