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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선후보 굳힌 바이든 한반도 정책, 트럼프와 대립각

문지혜 기자 입력 04.09.2020 10:38 AM 수정 04.09.2020 10:42 AM 조회 8,497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오는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을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그의 한반도 정책이 관심을 끈다.

그동안 미국의 한반도 정책은 양국의 긴밀한 정치·경제적 관계에도 불구하고 누가 행정부를 이끄느냐에 따라 세부 내용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드러내 왔다.
오늘(9일) 주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주한미군 주둔과 방위비 분담금, 대북 정책 등에서 큰 입장 차이를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국가안보 전략을 토대로 동북아에서 한국 등 동맹국에 이해타산적 태도를 보였고 북핵 문제는 초기 강경한 태도에서 급선회, 사상 첫 '정상 외교'를 실행했다.

주한미군의 경우 전략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해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며 더 많은 방위비를 분담할 것을 요구해왔다.

대선후보 시절엔 한국이 분담금을 더 부담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을 철수시킬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꺼낸 바 있다.

북핵 해법과 관련해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협상을 통한 '톱다운' 방식 해결을 추진하면서 북한에 대해 통제력을 가진 중국을 적절히 활용하겠다는 중국 역할론에도 관심을 보여왔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식 대북 접근 대신 실무협상을 통한 해법에 힘을 실으면서 한국과의 동맹 강화 및 조율을 강조해왔으며 주한미군 철수에는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선후보 TV토론에서 트럼프를 겨냥해 "그는 분명히 우리를 한국으로부터 소외시켰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경우 무엇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우리에게는 동맹들이 있음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핵 없는 한반도'를 보장하기 위해 중국에 압박을 가하는 문제도 거론한 뒤 "우리는 우리의 국방을 증진하고 한국과의 관계를 향상시켜 나간다는 점을 계속 분명히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뉴욕타임스(NYT)가 지난해 12월 대북정책을 포함한 주요 외교정책에 관해 실시한 설문에서도 "한국과 일본 등 우리의 핵심 동맹을 강화하고 중국이 평양을 압박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해선 NYT 설문에서 '한반도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시작하는 것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대북 접근법과 관련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이뤄내지 못하고 정통성만 부여했다고 비판해왔다.

그는 NYT 설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시작한 '개인적 외교'를 지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답변했다.

그는 북한이 모든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때까지 대북 제재를 옥죌 것이냐는 질문에는 '예(yes)'라고 밝혔다.

또 이란이나 북한의 핵 또는 미사일 시험을 사전 억제할 목적으로 군사력 사용을 고려할 것이냐는 설문에선 '예'라고 응답했다.

그는 "무력은 단지 목적이 분명하고 성취 가능할 때, 국민의 사전 동의와 필요한 부분에서는 의회의 동의를 얻어 미국의 중요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현명하게 사용돼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나는 양 국가(이란이나 북한)에 의한 장거리 미사일 공격이 임박한 경우 무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성명을 통해서도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어떠한 '러브 레터'도 없을 것"이라며 자신이 집권할 경우 대북 정책 변화를 예고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김 위원장과 만남 가능성에 대해선 '조건 없는' 회담은 하지 않겠다면서도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은 열어놓았다.

그는 지난 1월 TV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처럼 아무런 조건도 없이 김정은과 회담을 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북한이 바라는 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 줘서 정통성을 부여하고, 제재도 낮춰 줬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일본,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중국이 북한에 압박을 가하도록 강하게 압력을 넣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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