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멕시코 국경지역에서 철수시킨 주 방위군을 산불 예방 활동에 투입시키로했습니다.
하지만 숲 갈퀴질과 잔가지 제거 등이 주 업무여서 환경단체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가주 개스컴퍼니사는 전선 인근 가로수들을 막무가내로 베어내면서 주민들과 갈등까지 빚고있습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캘리포니아 주가 멕시코 국경에서 주 방위군을 철수시켜 다음달(4월)부터 산불 예방 활동에 투입시키기로했습니다.
국경 지역에 더 많은 병력을 배치해 불법 이민을 막겠다고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맞선 것입니다.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은 11일간 숲 갈퀴질, 가지치기 등 초목 관리를 위한 집중 트레이닝을 받게됩니다.
이어 5개 팀으로 나뉘어 주 전역을 누비며 불이 옮겨붙기 쉬운 건조한 나무와 잡초를 제거할 예정입니다.
캘리포니아 주 산림보호·화재예방국은 주 방위군이 소방대원으로 나서는 것은 지난 2008년 7월 이후 처음이라며, 기후변화로 캘리포니아 주의 산불 시즌이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산불 대비책으로 자연이 파괴될 뿐만 아니라 강풍에 의한 대형 산불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85명의 사망자를 낸 북가주 파라다이스 산불은 강을 뛰어넘어 빠른 속도로 확산했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산림 관리 대신 주택 자재의 내화성을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기도했습니다.
한편, 사상 최악의 산불 원인으로 지목된 유틸리티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전선 주변 가로수들을 베어내면서 커뮤니티와 갈등을 빚고있습니다.
남가주 에디슨사가 알타데나와 라카냐다 등 산불 다발 지역에서 100년 이상된 나무까지 막무가내로 잘라내고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부터 산불 예방책이 개정되면서 죽거나 병든 나무는 물론 멀쩡한 나무들도 제거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또 전력장비로부터 최대 200피트 반경까지는 소유주의 허락없이 화재 위험이 있는 나무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에따라 캘리포니아 주 당국은 앞으로 2년 동안 2만 2천 5백~4만 5천 그루의 건강한 나무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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