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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공항, 中항공기 활주로 이탈.. 승객·승무원 비상탈출

주형석 기자 입력 08.18.2018 02:30 PM 조회 6,817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중국 샤먼(廈門)항공 소속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를 일으켜 승객과 승무원 등 165명이 비상 탈출했다.

필리핀 CMA 뉴스와 중국 환구시보 등은 이번 사고로 사망자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 활주로가 18시간 이나 폐쇄되는 바람에 국제선 항공기 운항이 거의 하루 가까이 전면 중단됐다.

사고는 현지시간 지난 16일(목) 밤 11시 55분쯤 중국 샤먼에서 출발한 샤먼항공 보잉 737-800 기종 8667편이 필리핀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서 착륙한 직후 활주로를 이탈해 풀밭까지가서야 간신히 멈춰섰다.

이 항공기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경착륙하면서 반동이 있었고 이후 조명이 꺼졌다고 ‘니노이 아키노 공항’ 관계자가 밝혔다.

항공기 엔진 2개 가운데 1개와 랜딩기어가 심하게 파손돼 승객 157명과 승무원 8명은 비상탈출용 슬라이드로 대피했고 다행히 사망자나 부상자 없이 전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측은 승객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게 천막을 이용해 임시 대피소를 마련하는 등 신속하게 조치했고 또 공항버스로 승객과 승무원 등 구조자 전원을 공항 터미널로 이송했다.

하지만, 사고 처리를 위해 현지시간 어제(17일) 오후 4시까지 국제선 활주로가 폐쇄됐기 때문에 항공기 운항에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항공기 수십여편의 운항이 취소되는 등 결항과 지연이 잇따르면서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을 찾은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일부 항공기들은 사고 이후 근처 클라크 공항으로 우회하기도 했다.

필리핀 항공 당국은 현장에 조사팀을 보내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중국 텅쉰망(騰迅網)에 따르면, 사고를 낸 중국 항공기는 착륙 당시 악천후로 인해 활주로를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정보서비스 사이트인 에어라이브가 항적을 분석한 결과, 사고 항공기는 착륙 전에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주변 상공을 1시간 가량 선회했고, 착륙 시도도 여러차례 했던 것으로 확인되는 등 궂은 날씨로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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