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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갔던 미국 교수들..적응어려워 컴백홈

김혜정 입력 08.25.2016 10:18 AM 조회 2,473
2010년대 들어 한국의 대학들은 국제화와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 등 해외로부터 외국인 교수들을 적극 영입했다.

하지만 한바탕 열풍이 지나가고 외국인 교수 영입 경쟁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어가 서툰 일부 외국인 교수들이 연구조교를 ‘개인 비서’처럼 부리는 경우가 생겨나고, 적응에 실패한 외국인 교수들이 한국을 떠나 미국 등 다시 자국으로 돌아오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대학은 외국인 교수에게 높은 연봉과 숙소·항공권 등을 제공하면서도 정작 이들에게 절실한 언어나 사회, 문화적인 지원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서울 유명 사립대에서 2년 6개월째 외국인 교수의 연구조교를 하는 대학원생 A 씨는 “학업 스트레스보다 잔심부름 스트레스가 더 심하다.

 내가 연구조교인지 생활비서인지 헷갈린다”며 “처음 한국에 온 교수들은 운전면허증 취득부터 각종 물품의 AS 전화까지 대신해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높은 연봉과 경제적 지원에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교수는 점차 줄고 있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교수(E1) 비자’로 입국한 외국인은 2013년 8186명에서 2015년 7555명으로 2년 만에 631명이 줄었다. 올해는 6월 말 기준 3763명에 불과하다.

전국 4년제 국공립대 정교수 평균연봉은 9481만 원인데 비해 외국인 정교수 평균 연봉은 1억1168만 원이다.

주요 대학들의 외국인 전임교원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실제 서울의 한 사립대에서 근무하던 미국인 교수도  최근 재계약을 하지 않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대학들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교수 고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해외 석학들의 연구와 강의를 통해  대학 가치가 올라가는 게 사실이라며 정부의 재정 지원 사업(대학 특성화 사업 등) 선정 기준에도 국제화 지수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준 높은 외국인 교수를 데려오고, 한국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문화적 지원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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