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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시복식, 성공리에 마쳐

안성일 입력 08.16.2014 06:15 AM 조회 3,172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시복미사가 열린 한구시간 16일.  광화문 광장 일대에 천주교 신자 17만여명을 포함,  주최측 추산 100만명(경찰 추산 9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운집했습니다. 

25년만에 방한한 교황을 직접 보기 위해 수십만명이 넘는 신자와 시민들이 밀집했지만  별다른 불상사 없이 무사히 행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시복식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 400여명도 함께 자리해 교황이 전한 평화의 메시지를 경청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카 퍼레이드 도중 무개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들 쪽으로 다가간 뒤 짧은 기도를 올렸습니다. 

교황은 단원고 희생장인 고 김유민양의 부친 김영오(47)씨와 잠시 대화를 나눴습니다.  김씨는 교황에게 “세월호를 잊지 말아 달라. 특별법 제정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  우리를 잊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뒤 노란색 봉투에 담긴 서신을 건넸습니다. 

교황은 이례적으로 서신을 수행원에게 넘기지 않고 직접 품안에 넣었습니다.   김씨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광화문에서 34일째 단식 농성 중입니다.

100만 인파가 모였지만 무질서나 쓰레기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대기시간마저 길었던 탓에 일부 노약자들이 탈진해  응급처치를 받기는 했으나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광화문 광장 주변은 수십만 인파가 밀집했음에도 불구, 버려진 종이 한 장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안쪽에 자리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순서가 되기 전까지 차분히 대기하며,  바닥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대부분 자신의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퇴장했으며 행사장 주변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서로 주워가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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