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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리안 Barbarian 이야기

글쓴이: Artchocolate  |  등록일: 03.19.2026 13:22:15  |  조회수: 41
Photo by amin mlk on Unsplash

바바리안 Barbarian 이야기
      
로마 역사에서 '바르바로스(Barbaros)'라는 단어는 단순히 특정한 적 한 명을 지칭하는 이름이 아니라,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로마 문명권 밖에 있던 모든 이방인들을 통칭하던 '바르바루스 (Barbarus)'에서 유래한 개념이었다.

그러다가 기원전 4세기경부터는 특별히 북쪽지역의 게르만족, 켈트족 등을 가리켜 야만인 혹은 오랑캐라고 지칭하면서 쓰여지기 시작했다.

이는 또 한 영어 단어인 ‘Barbarian’의 어원이기도 하다.

오늘의 이야기는 '바바리안(Barbarian)'이라는 단어와 관련하여 로마 역사에서 가장 황당하면서도 재미있는 에피소드인, "거위가 구한 로마"라는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눠보기로 하자.

기원전 390년경, 신생 로마 시절, '브렌누스'가 이끄는 갈리아족 (로마인들이 부른 바바리안의 부족으로 지금의 프랑스지역 거주 )이 로마를 침공해 도시 대부분을 점령하는 일이 있었다. 

로마인들은 급히 마지막 보루인 카피톨리누스 언덕으로 도망쳐 방어를 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갈리아 전사들이 절벽을 타고 몰래 언덕 위로 기어 올라왔다. 로마 파수꾼들도, 심지어 예민한 군견들까지도 깊은 잠에 빠져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때 언덕 위 유노(Juno) 신전에서 기르던 거위들이 갑자기 꽥꽥거리며 날개를 퍼덕이며 소란을 피었다. 

굶주린 로마군조차 신전을 지키는 새라 여겨 차마 잡아먹지 못하고 남겨둔 거위들이었다.

거위 소리에 잠이 깬 마르쿠스 만리우스 장군과 부하들이 즉시 적을 격퇴했고, 로마는 멸망의 위기를 넘길 수가 있었다. 

당시 로마인들은 처음으로 마주했던 '바바리안 (Barbarian)'의 이미지를 기록을 통해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외형은 주로 동물가죽이나 털로 만든 옷을 입고, 수염을 길게 길렀으며, 버터를 헝클어진 머리에 바르는 불결한 사람들로, 성격은 용맹하지만 절제력이 없고, 감정적이며 문명을 전혀 모르는 짐승 같은 존재들이었다.”

그 당시의 로마인들은 면도를 매끈하게 하거나 수염을 짧고 단정하게 관리하는 것을 ‘문명인의 상징’으로 여기던 때였기에 로마인들은 그들의 모습이 짐승 같다고 하여 ‘바르바(턱수염)가 많은 자들’이라는 의미를 담아 비하하듯 불렀던 것이다.

그 후, 고대 로마인들은 매년 로마(Rome) 시의 탄생일인 4월 21일이나 역사적 기념일이 되면 거위들을 기리는 축제와 함께, 제 역할을 못한 개들을 벌하는 황당한 의식을 동시에 진행 했다고 한다.


수플리키아 카누무(Supplicia Canum)

라고 명명된 이 행사는 거위가 로마를 구한 날을 기념하며 매년 거행되었는데 이는 다른 축제와는 달리, 철저한 상벌 제도를 갖춘 행사로 짖지 않아서 적의 침입을 알리지 못한 개들을 벌주기 위해, 살아있는 개(또는 개 모양의 형상)를 나무에 매달아 조리돌림하거나 처벌하는 다소 잔혹한 의식과 함께 로마를 구한 거위들은 금과 자수정으로 장식된 화려한 가마에 태워져 마치 영웅처럼 시내를 행진했다고 한다.​

오늘날의 이탈리아에서 이 행사를 고대 방식 그대로(실제 동물을 해치는 방식) 재현하는 곳은 없다. 

다만, 로마의 역사 학자나 재현 단체들은 이 날을 “로마를 구한 거위의 날”로 기억하며, 당시 로마인들이 가졌던 '위기 상황에서의 경계심'이라는 교훈을 되새기는 세미나나 작은 퍼포먼스로 대치되었다고 한다.

다시 역사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위의 에피소드 직후, 로마는 결국 갈리아족에게 항복하며 황금 1,000파운드를 몸값으로 지불하기로 했다.

황금 무게를 재는데, 갈리아족의 왕 브렌누스가 조작된 저울 추를 가져와 더 많은 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로마인들이 "이건 불공평하다!"라고 항의하자, 브렌누스는 자신의 무거운 철검까지 저울 위에 던지며 이렇게 외쳤다.


"Vae Victis!" (패배자에겐 재앙만이 남아 있을지어다!)

이 말은 오늘날까지도 "힘이 없으면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할 말이 없다"는 냉혹한 국제 관계를 상징하는 유명한 경고문이 되어 유럽인들의 가슴속 깊이 남아있다고 한다.



((오늘 이야기의 요점인 Barbarian 관련 단어들을 간단한 설명과 함께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Barbarian: 야만인, 미개인이란 뜻으로 로마시대에는 게르만족, 켈트족등을 일컫었다.

* Barbaric: 야만적인, 잔혹한이란 뜻의 형용사이다.

* ​Barbarism (명사): 야만 상태, 미개한 사상이라는 뜻으로 타락해가던 로마 말기에는 오히려 '순수한 야만인'의 용기와 소박함을 찬양하는 사상가와 지식인(예: 타키투스)들에 의해 생성된 단어이다.

* ​Barbara (이름): '이방인 여인'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여성 이름. 로마 시대에는 이름이라기보다는 "어디 출신인지 모를 이방인 여자"를 지칭하는 형용사에 가까웠다. ​이 단어가 고유 명사이자 인기 있는 이름으로 정착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3세기경 순교자 성녀 바바라 때문이라고 한다. 기록에 따르면 그녀는 소아시아(현재의 터키 지역) 출신으로, 기독교를 박해하던 아버지에 의해 탑속에 갇혔으나 신앙을 버리지 않아 결국 순교했다고 한다. 그녀가 처형될 때 그녀를 죽인 아버지가 벼락을 맞아 죽었다는 전설 덕분에, 중세시대의 유럽에서 성녀 바바라에 대한 공경이 매우 깊어지면서, 딸들에게 그녀의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유행하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1930년대부터 1950년대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당시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성 이름 상위권에 머물렀었다고 전해진다.

* Santa Barbara: (도시명)산타 바바라는 캘리포니아의 아름다운 휴양도시의 이름으로 ‘성녀 바바라’ (Saint Barbara)의 스페인어이다. ​ 

캘리포니아에 처음으로 발을들인 스페인 성직자들이 세운 도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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