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의 A씨는 화목한 가정에서 반듯하게 자라 무난하게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귀염성 있는 외모에 성격도 활달한데, 체중이 70㎏이다. 10여년 간 다이어트를 해도 요요가 반복됐다고 한다.
만남이 쉽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본인이 워낙 긍정적이어서 한번이라도 만나면 다행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커플매니저들도 A씨의 많은 장점을 어필하면서 남성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몇 달 만에 한 남성을 소개하게 됐다.
“저 뚱뚱하다는 거 말씀하셨죠?”
“네, 통통한 분을 좋아하신대요.”
두 사람은 서로 시간이 안 맞아서 바로 만나지는 못하고 전화와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 A씨는 남성에게 자신이 생각보다 더 뚱뚱할 수도 있다고 얘기를 했다길래 만남이 불발될까봐 걱정도 했다.
그러나 남성은 오히려 여성의 그런 솔직함과 당당함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남성이 호감을 느끼는 스타일이 바로 그런 여성이었던 것이다.
요즘 20, 3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외모 승인제 파티가 유행한다는 뉴스를 봤다. 외모가 일정 기준 이상이어야 참석할 수 있다는데, 매달 신청자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남자든 여자든 얼굴 예쁘고 체격 조건 좋은 사람이 이성에게 인기가 좋다.
그렇다면 여성이 날씬하냐, 뚱뚱하냐가 만남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
글로벌 매칭 플랫폼 커플닷넷은 자사를 통해 결혼한 여성 4401명이 결혼 전까지 데이트한 남성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4401명의 체중 평균을 내어 과체중, 보통 체중, 저체중, 3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저체중 여성 그룹은 평균 6.8명을 만나 결혼했고, 보통 체중 여성은 5.6명, 그리고 과체중 여성은 3.2명을 만나고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저체중 여성들이 과체중 여성들보다 결혼하기까지 데이트한 남성수가 배 이상 많았다.
이 통계 결과를 다른 시각에서 보면 여성의 체중이 얼마이건 누구나 결혼상대를 만난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몇 명 만나고 결혼하는가의 차이일 뿐이다.
또 하나, 나의 외모와 스타일을 좋아하는 상대는 존재한다는 것이다. A씨의 사례처럼 너무 마른 여성보다는 차라리 통통한 여성이 좋다는 남성도 있고, 외모보다 성격을 더 많이 보는 남성도 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닷넷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