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심심찮게 들리는 말들 중 하나가 바로 딩크다. 나이가 많아서 출산이나 육아가 힘든 연령대는 그렇다 쳐도 아직 젊은 나인데도 자녀 없는 결혼생활을 원하는 싱글들이 의외로 많다.
노력해도 아이가 안생겨서 부부 둘만 사는 커플도 있지만, 딩크는 처음부터 아이를 안낳겠다고 결심을 한 경우다. 가끔은 자녀에 대한 생각이 달라 갈등을 겪는 커플들도 있다.
미국에서는 딩크가 80년대부터 나타났다는데, 우리나라에는 언제부터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다. 결혼사업을 처음 시작했던 90년대에는 이런 얘기를 못들었는데,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배우자 조건에 딩크를 넣는 사람들이 조금씩 생겼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여기저기서 이 말이 들린다. 아이 키우기가 힘들어서일 수도 있고, 대중매체를 통해 퍼진 경향일 수도 있다. 당사자들이야 신중하게 결정했겠지만, 30년 이상 결혼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우려되는 부분도 많다.
20대부터 80대까지 많은 싱글들을 만나오면서 느낀 바로는 딩크는 최선의 선택은 아니라고 본다. 그래도 하겠다고 하면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
사람은 나이들고 죽는다. 힘이 넘치고 뭐든 할 수 있는 자신만만한 나이에는 딩크가 좋을 지도 모르지만, 노쇠하고 힘이 빠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자녀 없는 삶에 부정적이다. 미래에는 그런 답이 나오는데, 현실에서는 딩크를 꿈꾸는 것이다. 나이 들어서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딩크는 부부가 직업이 있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둘 다 경제적인 능력이 있고 자립을 할 수 있어야지 한쪽이 다른 한쪽을 부양하는 관계는 딩크의 본질이 아닌 것 같다.
연금이나 재테크 등으로 늙어서도 서로 의존하지 않을 정도로 확고한 경제기반을 갖춰야 한다. 나이가 들어서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않은 상황에서도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게 안되면 중간에 좌절하고 자녀가 없는 부부는 헤어지기도 쉽다. 그렇게 해서 또 배우자를 찾기도 하는데, 그 때는 이미 늦는다. 배우자도, 자녀도 없는 혼자가 되는 것이다. 안정적인 기반이 정말 중요하다.
딩크가 아니라 누구에게도 당연한 얘기지만, 끝없는 자기관리는 필수다. 서로에게 건강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자녀 없이 부부 둘이 행복하게 살겠다고 선택한 삶 아닌가. 자신에게 투자하고, 상대에게 최선을 다하는 건 당연하다.
자녀가 없는 대신 당당하게 같이 살겠다는 것이라면 이 세가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딩크를 꿈꾸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