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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블비'만든 한국인 디자이너, '제네시스'로 전세계를 홀리다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EV 콘셉트카 45 앞에서 현대자동차 상품본부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 정범구 대사, 현대자동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현대차

디자인강국' 코리아② 현대자동차 디자인담당 이상엽 전무

디자인이 경쟁력이다.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예쁘지 않으면 안 팔린다. 애플의 아이폰도, 매킨토시도 시작은 디자인이었다. 제조업 강국의 첩경, '디자인 강국'으로 가는 길과 모범적 사례들을 찾아본다.

"전동화 시대에 SUV(다목적스포츠차량)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세븐'은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에 SUV 특유의 강인한 이미지가 잘 구현됐으며, 탑승객을 배려한 실내 공간은 가족을 위한 생활 공간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 것입니다."(18일 미국 LA모터쇼 개막식)
"GV70 전동화 모델의 디자인은 단순히 새로운 SUV 모델이 아닌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제네시스만의 디자인을 보여줍니다."(19일 중국 광저우 국제모터쇼)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 새롭게 내놓은 전기차 모델을 소개하며 현대자동차 디자인담당 이상엽 전무가 밝힌 브랜드 디자인의 방향성이다.

실제 그는 2016년 현대차에 영입된 이후 매년 주요 모터쇼를 통해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브랜드의 차별화된 지향점과 비전을 상징적으로 제시해왔다.

대표적인게 브랜드 최초의 전용 전기차인 '45'와 '프로페시', 수소전용 대형트럭 '넵튠' 등이다. '45' 콘셉트카는 올해 '아이오닉 5'로 출시되며 흥행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으며, '프로페시'는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6' 콘셉트카다. 이번에 베일을 벗은 '세븐'도 전기차 통합 브랜드인 아이오닉 시리즈의 3번째 모델인 '아이오닉 7'의 콘셉트카다.

지난 3월말에 깜짝 공개된 전기차 기반의 GT(Gran Turismo) 콘셉트카 제네시스 엑스(X)도 마찬가지다.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 방향성인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의 정수를 보여준다"며 "두 줄 디자인 요소와 지속가능한 럭셔리를 통해 향후 브랜드에 담길 앞선 디자인과 기술을 선보이는 차량"이라는 이 전무의 설명이 붙었다.

그의 디자인 경쟁력은 잇따라 글로벌 수상으로 이어지며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 '프로페시'는 iF·IDEA 디자인상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2020 레드닷 어워드'에서 국내차 브랜드로는 최초로 최우수상을 수상(디자인 콘셉트 분야 모빌리티·수송 부문)했다. '45'와 '넵튠'도 본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45'는 '2020 iF 디자인상' 제품 디자인 분야 수송 디자인 부문 본상, '2020 IDEA 디자인상' 자동차·운송 부문 동상에 이어 3대 디자인상을 석권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아울러 디자인을 주도한 현대차 팰리세이드·넥쏘와 제네시스 G90·G70, 콘셉트카 에센시아는 물론 현대차그룹 웨어러블 로봇 벡스(VEX),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 등도 글로벌 디자인 대회에서 줄줄이 상을 받았다.

이 전무는 이같이 현대차와 제네시스 디자인을 통해 한국 산업 디자인 수준을 한 차원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제23회 대한민국디자인대상'에서 개인 부문 최고 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대한민국디자인대상은 국내 디자인 산업 발전과 디자인 경영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개인과 기업, 단체 등에 포상하는 제도다.

행사 주최측은 "현대차 '센슈어스 스포니티스(Sensuous Sportiness)'·제네시스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 등 두 브랜드의 디자인 정체성을 정립했으며,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미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차별화된 디자인 전략을 선보였다"며 훈장 수여 배경을 밝혔다.

이 전무는 "디자인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중 브랜드 현대차와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명성을 드높이기 위한 여정을 이어가겠다"며 "훈장은 결과가 아닌 시작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며 글로벌 시장을 지속적으로 이끌 수 있는 브랜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더욱 겸손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무는 현대차 합류 전에도 20여년간 GM과 폭스바겐, 아우디, 벤틀리 등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에서 디자인 경험을 쌓으며 실력을 입증해왔다.

GM에 근무하던 2006년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트랜스포머'에서 주인공 '범블비'로 나온 쉐보레 '카마로'를 디자인해 북미 스포츠카 시장 1위(2008년)를 달성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