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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빼고 속도계는 아날로그로.. 차 업계의 '반도체 쇼크' 대응법

닛산 모델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조선일보 DB

올 초부터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완성차 공장이 줄줄이 멈춰선 가운데 일부 업체들이 내비게이션이나 디지털 옵션 등을 제외한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가 부족해도 마냥 공장을 세워놓을 수 없는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가 들어가는 옵션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반도체 쇼크에 대응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차량에 탑재되는 디지털 옵션이 계속 늘어났는데, 반도체 공급난에 차량의 디지털화 추세가 잠깐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텔란티스의 브랜드 푸조는 준중형 해치백 모델 푸조 308 일부 모델의 속도계를 디지털 대신 아날로그 형식으로 적용했다.

해당 모델은 올해 단종 예정인데, 후속 모델에는 디지털 속도계가 장착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 측은 “반도체 공급난이 해결될 때까지 생산 차질에 대응하는 고육책을 택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푸조 308을 생산하는 프랑스 푸조 소쇼 공장은 반도체 부족에 따라 감산을 결정했다.

닛산은 내비게이션이 기본 탑재되는 차량 생산 규모를 이전보다 3분의 1로 줄였다.

르노는 차량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를 줄이기 위해 크로스오버 모델 아르카나의 스티어링 휠 뒤에 설치되는 대형 디지털 화면(헤드업 디스플레이)을 더이상 탑재하지 않기로 했다.

내비게이션이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은 운전자의 편의를 높이지만, 주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생산을 유지하기 위해 해당 옵션을 제외한 것이다.

미국의 픽업트럭 업체 램(RAM)은 그동안 1500 모델에 사각지대를 볼 수 있는 인텔리젠트 백미러를 기본으로 탑재했지만, 이 역시 프리미엄 옵션이 됐다.

GM은 연료관리모듈이 탑재되지 않은 픽업트럭 쉐보레 실버라도를 출고하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권에 든 현대차(005380)그룹도 ‘마이너스 옵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반도체가 필요한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구매 차량을 더 일찍 인도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기아(000270)
도 마찬가지다. 기아는 카니발의 기본 옵션 중 하나인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를 넣지 않으면 40만원 할인 판매하고, 인도 일정도 앞당기고 있다. 파워 테일게이트는 자동으로 트렁크를 여닫는 기능이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비핵심 옵션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생산을 유지하는 자동차 업계의 고군분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에 추가되는 옵션은 업체에 상당한 수익원이지만, 반도체 부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전체 공장이 멈춰서는 지금은 생산을 유지하는 게 급선무”라며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되면 완성차 업체 간 최첨단 기능 경쟁도 잦아들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