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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픽업트럭 비켜".. '크고 안락한 SUV' 앞세워 美 질주

지난달 美서 완성차 5만6094대 판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12.2% 기록
'주행감-실용성' 소비자 욕구 공략.. 텔루라이드 판매 1년새 59.6% 급증
신형 스포티지로 '슈퍼사이클' 기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황 속에서도 기아자동차가 세계 최대 완성차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큰 폭의 실적 향상을 보여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일찍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차량 제품군을 구성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5만6094대의 완성차를 팔았다. 5만7대를 판 1년 전 같은 달보다 12.2%나 판매량을 늘렸다.

미국 내 10월 완성차 판매 실적을 내놓은 업체 중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10%를 넘은 건 기아차와 일본 스바루(10.6%)뿐이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 판매는 0.5% 늘었고, 미국 포드와 일본 혼다는 각각 5.8%, 3.4%의 역성장을 보였다. 아직 일본 도요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의 발표가 남았지만, 두 자릿수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아차의 미국 시장 강세는 SUV가 이끌었다. 차종별로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1년 전보다 판매량을 59.6% 늘리며 월간 판매 신기록을 2개월 연속 갈아 치웠다. 올해 처음 선보인 소형 SUV 셀토스도 5542대 팔려 기아차 판매량 증대에 힘을 보탰다. 두 차종을 포함한 올해 기아차 SUV의 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5.9%에 달했다.

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것은 트럭처럼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도록 크면서도, 세단처럼 안락한 승차감을 원하는 고객 특성을 일찍이 파악한 덕분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통적으로 미국 시장은 많은 짐을 싣고 다닐 수 있는 픽업트럭이 강세였는데, 이제는 편안한 주행감과 실용성을 앞세운 SUV가 주목받고 있다”며 “이 같은 시장 판도의 변화에 기아차가 텔루라이드 출시 등의 전략으로 정확히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내 SUV 강세는 다른 회사들의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기아차와 같은 SUV 중심 전략을 앞세운 일본 스바루는 ‘아웃백’ ‘크로스트랙’ 판매를 1년 전보다 각각 45.6%, 23.5% 늘리며 전체 두 자릿수 성장률을 올렸다.

현대차는 렌터카업체 등 법인을 제외한 일반 소비자(소매) 판매 중 68%가 SUV였고, 텔루라이드와 동급 차종인 팰리세이드는 1년 전보다 판매량을 72.6% 늘렸다. 전체 판매가 5.8% 줄어든 미국 포드 역시 트럭이 6.9% 후퇴할 동안 SUV만 9.4%나 홀로 성장하며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업계는 기아차가 내년 스포티지 신형 모델까지 갖추면 미국에서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소비지원 정책이 가시화하면서 원래도 굳건하던 SUV 수요가 신차 효과와 함께 상승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직은 스바루가 미국 판매 대수에서 기아차를 앞서고 있지만, 조만간 한국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일본 업체를 앞설 수 있다는 기대 또한 나온다.

<출처 :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