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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부라니?" 한인여성 억울함 호소

김혜정 입력 11.28.2016 04:37 PM 수정 11.28.2016 05:55 PM 조회 12,468
[ 앵커멘트 ]

'성매매 = 한인’ 으로 연결될 정도로 전국에서 펼쳐지는 매춘 단속에 수많은 한인 여성들이 검거되고 있습니다.

이로인한 편견 때문인지 수사당국의 강압적인 단속에 무고한 한인여성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달 초 보도 해드렸던 조지아주의 대대적인 매춘 단속에서 검거된 한인여성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법적대응에 나섰습니다.

김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녹취) 알아보는 사람 있을까봐 조마조마하고 정말 죽고싶고...

올해 49살의 최모씨에게 악몽이 시작된건 지난 8일입니다.

최씨는 당시 지인이 운영하던 ‘킹 스파’를 찾아갔다가 사복차림의 조지아주 콜럼비아 카운티 셰리프국에 체포됐습니다.

절친했던 스파 업주가 급한 일이 생겨 몇 주동안 가게를 대신 맡아주기로 했을 뿐이라는게 최씨의 주장입니다.

(녹취) 친한 언니가 이머전시가 생겨서 타주에 가야한다고 급하게 가게 봐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서제가 며칠 출근을 하고 있었어요

현장에서는 최씨를 포함해 한인 여성 3명이 모두 연행됐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들의 강압적인 태도에 공포감에 휩싸였던 최씨는영어를 할 줄 몰라 무슨일인지 묻지도 못하고 영문도 모른 채 그대로 수갑에 채워졌습니다.

평범한 가정주부일 뿐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지만나중에 알고보니 최씨에게는 매춘에 성매매 알선, 인신매매 , 노동착취 등의 중범혐의가 더해져 검찰에 기소된 상태였습니다.

(녹취) 저는 거기 일하는 여자들을 몰라요.같이 체포된 송모씨도 처음 가게에서 만난건데..제가 지금 그 여자들을 다 고용한거처럼 돼있고 인신매매에 감금시켜서 성매매 강요했다고..영어를 못하니까 처음에는 그냥 경찰이 시키는데로만 하고 따라가고

최씨와 함께 체포된 62살 김모씨도 업소에서 청소를 도맡아 해왔을 뿐 매춘이나 인신매매와 전혀 상관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이들은 오히려 스파업소에서 종업원으로 일해온 송모씨는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알다보니 경찰에게 허위 진술을 해 누명을 씌웠다고 주장했습니다. 

송씨는 매춘 혐의만이 적용돼 1,600 달러 벌금을 내고 풀려났습니다.

한국 국적자인 최씨는 이번 사건이 보도 된 뒤 언론에 얼굴이 알려지면서 본인은 물론 가족들까지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정상생활을 하기 힘들만큼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괴로움을 토로했습니다.

(녹취) 정말 제가 죄가 있으면 받지요..하지만 지금껏 그렇게 살아본적도 없고 죄를 증명해내야하니까 억울해도 참고 있는데..하루하루 사는게 지옥같고

현재 최씨는 변호사를 고용해 지역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중입니다.

한편, 지난 1월 멕시코 한 노래방을 찾았다가 인신매매와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로 체포된 양현정씨도 당시 영어나 스페니시 구사를 전혀 못한데다가 제대로된  통역사 도움을 못받아 10여개월 억울한 수감생활을 해왔습니다.

현재 양씨를 석방시키기 위해 한국대사관이 나선 상태입니다.

지난 6월에도 뉴욕지역에서 성매매 조직 용의자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한인여성이 체포돼 강압적인 수사를 받으며 일주일 넘게 철창에 갇혀있다가 이후 수사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해 60만 달러 합의금을 받았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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