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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휴진 확산·의대 교수 사직 강행…의정갈등 다시 격화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4.24.2024 03:55 PM 조회 1,288
<앵커>한국 정부의 의대 증원 등에 반발해 지난 달 사직서를 냈던 의대 교수들이 실제로 병원을 떠나기 시작할 걸로 의료계가 내다 본 날짜가 오늘입니다. 서울대 의대에선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끄는 의사 네 명이 다음 달 1일 사직하기로 했습니다. 어젯밤엔 서울대와 울산대에 이어 연세대 의대 교수들이 오는 30일 진료와 수술을 멈추기로 결정했습니다. 휴진에 동참하는 대형 병원들이 더 늘어나면 환자들의 고통은 그만큼 커질 걸로 보입니다.

<리포트>전국 의대 교수 집단 사직을 이끌었던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 방재승 위원장이 사직하겠다고 밝혔습니다.방 위원장을 포함한 서울대 의대 비대위 수뇌부는 다음 달 1일 사직하기로 했고, 다른 교수들의 사직 여부와 시기는 개인 선택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다음 주 하루 휴진하자는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 결의에 맞춰, 서울대 교수들도 오는 30일 휴진합니다.매주 하루 정기 휴진하자는 논의도 했지만, 결정을 미뤘습니다.

서울대 의대 외에도 이미 사직과 휴진을 결정한 울산대, 충남대에 이어, 연세대 의대 교수들도 오는 30일 하루 자율적으로 휴진하기로 했습니다.

의대 교수들의 사직에 휴직까지 확산하는 분위기지만, 정부는 사직 효력은 없다, 사직 수리를 하지 않겠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의료계에 집단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의대가 올해 의대 정원은 동결하고, 필요의사 수를 추계하는 논문을 공모해 그 결과를 토대로 증원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정부는 입시 일정상 정원 재추계는 불가능하고, 의료 인력 부족 해결의 시급성을 고려하면 1년 유예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습니다.

의대 증원 규모를 놓고, 의료계와 정부는 물론 대학 내에서 조차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변경된 의대 증원 규모를 이달 내 제출이 원칙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다만,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현재 대학별 상황을 고려해 최대 5월 중순까지도 바뀐 시행계획을 받을 수 있다고 여유를 둔 상황입니다.이에따라 의대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은 어느 때보다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가운데 정부는 오늘 의료개혁 특위 첫 회의를 여는데, 의협과 전공의, 의학회는 불참할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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