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Blvd. ‘동서 방향’
Ave.는 대부분 ‘남북’
∥ 미국 도로 번호와 길 이름 유래
프리웨이 짝수는 동서, 홀수는 남북
각 도시 시청 있는 곳은 '메인 스트리트'
미국에 도착하는 사람들이 가장 놀라는 점은 전국 50개주의 광활한 도로 면적이다. 미국은 러시아ㆍ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육지 면적 영토가 넓은 국가이며 대한민국의 99배, 남북통일이 되어도 50배 가까운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400만 마일에 육박하는 세계 최고ㆍ최장의 도로망(프리웨이-고속도로 포함)을 지닌 미국 상황을 두고 프랑스의 샤를르 드골 대통령은 "퍼스트 레이디인 재클린 케네디 여사와 더불어 미국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는 거미줄 같은 도로"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이밖에 숫자에 서툰 사람일지라도 전국의 도로 명칭과 번호를 보면 방향과 지역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합리적인 기준을 지니고 있다.
현재 일반 도로 가운데 프리웨이 포함, 미국 고속도로는 4만7000마일 가량으로 단연 세계 1위의 길이를 자랑한다. 전국 근대적 도로망 시스템은 1956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제안한 이후 연방법으로 추진됐으며 1991년 전국적으로 최종 완공이 선언됐다. 물론 초창기에 제시된 계획중 일부는 아예 착공이 되지 않거나 취소되기도 했다.
유럽의 경우 '아우토반'으로 유명한 독일의 도로 상태가 최상으로 손꼽히며 프랑스 역시 자신들의 도로에 남다른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광활한 50개주 전역을 스파이더맨 거미줄처럼 뒤덮고 있는 미국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불과한 실정이다.
미국은 자동차 문화가 일상화된 나라다. 특히 택시ㆍ버스ㆍ지하철이 아예 없거나 부족한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대부분 주민이 자가용을 소유하고 있으며 프리웨이까지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프리웨이’는 자유롭게 과속으로 달릴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무료 고속도로’라는 뜻이다. 타주에서는 톨게이트를 통과할 때마다 요금을 받는 하이웨이라고 부르지만 돈을 받지 않는 가주에서는 ‘자유로’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도로마다 법칙이 있는 숫자가 달려있다. 각 주와 주 사이를 잇는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가 짝수일 경우에는 동서 방향으로 횡단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남북 방향으로 종단하는 길은 당연히 홀수 번호가 된다. 예를 들어 10번 프리웨이는 태평양인 샌타모니카에서 출발, 남동쪽 끝인 플로리다주 잭슨빌까지 가로로 3000마일 연결돼 있다.
반대로 5번 프리웨이의 경우 남가주 샌디에고에서 북서부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까지 세로로 이어진다. 요금-신호등 없이 이어지는 가주 프리웨이 위에서 언급한대로 서부지역에 속한 캘리포니아ㆍ오리건ㆍ워싱턴주 고속도로 시스템은 하이웨이가 아닌 '프리웨이'로 불린다. 1939년부터 이같이 불리우며 요금이 필요없는 '무료'라는 의미 외에도 신호등으로부터 ‘해방’됐다는 뜻도 함께 지니고 있다.
일단 프리웨이-하이웨이로 들어서면 50개주 어디에서나 시그널 없이 과속 질주할 수 있다. 서부에서는 통행료가 없는 프리웨이로 통하지만 동부ㆍ중부지역 대도시에서는 '턴파이크'(통행요금을 징수하는 구간)가 있다.
남가주에서는 오렌지카운티 55번길을 비롯한 일부 구간과 샌디에고, 북가주 금문교ㆍ베이 브릿지 등 일부 특별 구간에서만 예외적으로 요금을 징수한다.
도로 명칭은 시청 건물이 기준
도시마다 시청이 기준점이 된다. 시청 건물이 자리잡은 곳은 대부분 메인 스트리트 또는 1가로 불린다. 이곳을 중심으로 도로 명칭과 동서남북 방향이 정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West 3rd Street’는 시청에서 서쪽으로 3번째 블록 떨어진 길이다. 처음엔 숫자를 붙였지만 해당지역 역사와 고향 출신 유명인을 기리기 위해 길 이름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 가장 수용규모가 크고(5만3000석) 3번째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다저스타디움 야구장 입구의 '빈 스컬리 애비뉴'는 최근에 도로 이름을 바꾼 케이스에 해당한다. 버락 후세인 오바마 전직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는 '오바마 드라이브', LA 남쪽에는 ‘오바마 불러바드’가 존재하며 남부 테네시주 멤피스에는 '엘비스 프레슬리 불러바드'가 있다. 또 LA 북서쪽에 118번 도로는 '로널드 윌슨 레이건 프리웨이', 126번 하이웨이는 ‘한국전쟁 참전 재향군인 기념도로’로 통한다.
길 이름만으로도 방향 파악 판별
미국의 길거리 이름은 대부분 스트리트ㆍ애비뉴ㆍ불러바드로 돼있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스트리트ㆍ불러바드는 대개 동서방향이다. 반면 애비뉴는 가로수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뻗어있다. 이밖에 작은 길은 오크,서클,플레이스,로드,웨이,패스,루트로 불리기도 한다. 또 도로의 오른쪽 주택ㆍ건물 주소 번지수가 짝수일 경우 반대편은 자연스럽게 홀수가 된다. 이같은 상식을 알고 있으면 낯선 길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된다.
<주목할만한 도로명칭:가장 흔한 이름은 '2가'>
◆1가는 다른 이름으로 바뀐 경우 많아
미국 50개주에서 가장 흔한 길 이름은 '2가'(2nd Street)로 전국에 모두 1만개가 존재한다. 3가는 2위, 1가는 3위로 나타났다. 이어 4가ㆍ파크ㆍ5가ㆍ6가ㆍ메인 스트리트ㆍ오크 등의 순서다. 1가는 메인 스트리트로 다르게 불리거나 역사적 명칭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1위 자리에서 밀려났다.
◆전국서 가장 긴 도로는 90번
퍼시픽-노스웨스트로 일컬어지는 워싱턴주 시애틀과 대서양의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을 잇는 90번(약3000마일)이 미국에서 가장 긴 도로로 나타났다. 서울~부산을 연결하는 경부 고속도로 10배 이상 길이다. 그 다음은 북가주 샌프란시스코~최대도시 뉴욕을 연결하는 80번(약2900마일) 도로다. 남북보다 동서가 긴 미국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짝수 도로가 홀수보다 훨씬 길다.
◆도산 안창호 교차로
LA다운타운 10번~101번 프리웨이가 이어지는 교차로는 대한제국 시절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인터체인지'로 명명됐다. 또 '한국전쟁 참전 군인 기념 도로'는 남가주 126번 외에도 위스콘신주를 포함한 각지에 산재돼 있다. 한국전쟁보다 대접받는 길 이름은 ‘베트남전 참전 용사 기념도로’로 통한다.
◆첫 대륙횡단 도로는 서부 66번
미국 최초의 대륙횡단 도로는 남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루트 66번'이다. 1930년대 대공황이 발생하자 중부 시카고에서 출발한 배고픈 노동자ㆍ농민들이 2500마일 66번을 타고 50년대까지 서부로 몰려왔다. 이 도로는 나중에 출간된 소설 '분노의 포도'(존 스타인벡)에서 상세히 묘사된다. 또 로큰롤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도 노래를 통해 이 길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66번은 가주를 비롯한 8개주에서 문화ㆍ예술ㆍ역사 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봉화식 기자
Updated by Jan. 2024
discoverlosangeles.com, lacity.gov, en.wikipedia.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