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학군과 환경이 아이 장래 결정한다
미국, 서울의 강남 8학군 뺨치는 사립학군 도처에 널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처럼 미국 역시 학군 따라 집을 옮기는 현상이 일반적이다. 어떤 마을에 가서 어떤 환경의 친구들과 사귀는지 여부에 따라 자식들의 장래와 생활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공항에 누가 마중왔느냐에 따라 이민생활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이민 정보를 전적으로 의지해야 되기 때문이다. 이민 초창기에는 인적 네트워크가 자산의 전부였던 시기이기도 했다.
소수인종을 중심으로 빈곤층이 밀집된 지역 학교는 예나 지금이나 험악하기만 하다. 자동차 도난과 강도사건을 비롯해 인종차별도 많고 폭행사건도 벌어진다. 밤에 외출할 때 두려움 없이 산책할 수 있는 곳이 학군도 훌륭하다.
단지 분위기만 다른 것이 아니다. 학군에 따라 세금도 다르고 주택가격 상승세도 틀리다. 미국 공교육 시스템은 한국과 차이가 크다. 전국이 단일 교육 시스템 제도인 한국에서 배우고 자란 학생은 지역별로, 학교마다 제각각인 미국 교육 시스템을 이해하기 어렵다.
K-12로 불리는 미국의 공립 교육과정은 한국의 유치원인 '킨더가튼'부터 시작된다. 지역에 따라 더 앞단계인 프리킨더(Pre-K)부터 시작하는 곳도 있다. 일반적으로 2살까지는 데이케어에 아이를 맡기고 3살부터 Pre-K 유치원을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은 1962년부터 3월에 개학하는 학기제를 60년 이상 유지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남반구인 호주를 빼면 새 학기를 봄에 시작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밖에 없다. 한국도 9월 학기로 바꾸자는 의견이 여러차례 제기됐지만 관행과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야 되기 때문에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군따라 학년 시스템도 천차만별이다. 같은 지역이라도 7:2:4, 즉 킨더-초등학교(Elementary School)가 6학년까지 있고 중학교(Middle School)가 7-8학년, 고등학교(High School)는 9-12학년까지 있다. 6:3:4 시스템은 반대로 초등학교가 1년 짧은 5학년까지고 중학교는 1년 긴 6학년부터 시작되는 케이스다.
미국에서도 '학군'은 정말로 중요하다. 공교육 시스템이 제각각인데다 동네(타운) 분위기, 인종 구성에 따라 가르치는 학습 수준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인종과 상관없이 이사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기준이 바로 학군이다.
미국에서는 학군을 확인할 때 니치닷컴(Niche.com)을 많이 참고한다. 학교의 SAT/ACT 점수, 졸업률을 포함해 시험 점수를 볼 수 있는 아카데믹 레벨, 학생 수와 선생님의 비율, 학생들의 인종-성별에 따른 다양성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군은 부동산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고 대부분 학군 사이트가 부동산과 연계돼 타운 주택가격 및 매물현황 등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 학교를 선택하면 교육을 전담하는 타운 교육국에 대한 정보, 웹사이트와 연락망들이 있다.
미국에서 한인들이 자녀를 특정학군 특정학교에 보낼 때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인종 다양성이다. 지나치게 백인 중심, 또는 히스패닉, 흑인층이 두터운 학교에서 아시아계 자녀가 박탈감을 느끼거나 외롭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