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 정점은 자기 집 구입하기
이자율 높아지며 일반인 상황은 더 어려워져
미국에 이민 온 한인들 입장에서 ‘아메리칸 드림’ 정점은 자기집을 구입하는 것이다. 그것도 다운 페이먼트를 마치고 은행 영향권에서 벗어났을 때 비로소 100% 성취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집값이 비싼 한국도 사정은 비슷하지만, 집 구입 비용은 일반인들이 평생 버는 소득보다 훨씬 높은 경우가 많다. 재정전문 웹사이트 ‘인베스토피디아’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택구입 포함, 결혼부터 은퇴까지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데는 평생 340만달러 이상이 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액수는 자기집을 보유하고 평균 2명의 자녀를 성인이 되는 만18세까지 양육하는 등 일반적인 비용을 집계한 것이다. 워싱턴DC의 사립명문 조지타운대 연구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일반 근로자 평균 평생 소득은 170만달러며 신분상승을 위해서는 이같은 금액의 2배가 필요한 셈이다.
전국 일간지인 USA투데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4인 가족이 아메리칸 드림을 일구는데 드는 비용은 연 평균 13만 달러로 나왔다. 센서스국 자료에서는 중간 가구소득이 7만4450달러로 나와 역시 집을 사는데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베스토피디아 분석은 맞벌이 부부가 감담할 수 있는 대학 학비, 가족 의료비 등을 포함한 것으로 육아, 주택 구입 비용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수많은 일반 가정이 중산층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재정 압박에 짓눌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지타운 대학의 또다른 통계에 의하면 박사 학위, 경영학 석사(MBA)와 같은 전문 학위 소지자 소득은 각각 330만달러, 360만달러 수준에 달해야만 제대로 된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하는 것으로 나왔다. 제대로 된 집을 사려면 엄청난 연봉을 오랫동안 유지해야 되다는 말이다.
인베스토피디아에 따르면 집 구입은커녕, 건강보험을 가진 사람들의 출산 부담금이 5708달러에 달하고 결혼과 결혼반지 구입에 3만5800달러가 필요하다.
2명의 자녀를 18세까지 양육하는 비용은 57만6896달러, 이들의 1년치 대학 학비는 4만2080달러에 육박한다. 또 평생 10대 가량의 신차-중고차 구매 비용 27만1330달러를 비롯, 모기지를 포함한 주택 구매비용이 79만6998달러로 추산된다.
집값 외에 26~65세 사이 드는 건강보험 비용은 93만4752달러로 높았으며 은퇴비용 71만5958달러, 장례비 7848달러 등도 필요하다.
그렇지만 팬데믹 기간 3년 동안 미국 부동산 시장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데다 모기지 이자율 하락이 큰몫을 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모기지 이자율이 급등,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가주의 경우 대도시 집값은 아직 높다.
리얼터닷컴(Realtor.com)에 의하면 지난 5월 전국 주택 판매 기간은 평균 43일이었다.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이었던 팬데믹 때보다 기간이 늘었지만 2017~2020년보다는 짧다.
집을 팔 때 모든 판매 기간이 평균치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 내놓은지 꽤 오래된 집이 여전히 팔리지 않는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주택 판매 기간이 예상보다 늘어나고 있는 셀러들 입장에서 유용한 팁은 다음과 같다.
가격 떨어뜨리기
당연한 얘기지만 빨리 집을 처분해야 하는 셀러들에게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다. 부동산 중개인들은 "집이 팔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때문"이라며 "리스팅 가격을 내리면 비록 수익은 줄어도 가장 확실하게 빨리 주택을 팔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리스팅 가격을 조정할 때 같은 지역에서 가장 최근에 판매된 주택 가격을 참고해야 한다.
판매 연기
집이 팔리지 않는다면 지금이 좋은 때가 아니라는 신호다. 특히 팔려는 지역이 바이어 중심 시장이라면 더더욱 때가 좋지 않으므로 관망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부동산 판매는 무엇보다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 요즘 같은 연말 할러데이 시즌도 판매에 좋지 않은 시기다. 당장 팔아야 하는 긴급 상황이 아니라면 따뜻한 봄철까지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리모델링
'as is' 상태로 집을 내놓았다면 리모델링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전국 부동산 중개인협회(NAR)가 에이전트 대상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20%가 리모델링을 하면 리스팅 오퍼를 1~5% 증가시킨다고 대답했다. 18%는 오퍼를 6~15% 이상 증가시킨다고 응답했다.
오래되고 낡은 주방, 욕실은 리모델링을 하고 특별한 수리가 필요하지 않는 가구나 장식품은 ‘스테이징’(꾸미기)으로 새롭게 배치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렌트
리스팅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진다면 판매를 중단하고 임대로 방향을 전환해도 좋다. 에어비앤비처럼 단기 임대 또는 장기 세입자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임대를 고려할 때는 이에 따르는 위험도 각오해야 한다. 세입자가 집을 파손시킬 위험성부터 계약 후 갑자기 이사를 취소하는 경우까지 생각해야 한다.
또 고장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문 관리 업체나 관리인을 고용해야 할지 여부 등 생각해야 할 점들이 많다.
중개인 교체
빨리 팔아야 하는데 리스팅 기간이 길어지면 부동산 중개인 교체를 검토해 본다. 너무 바쁜 중개인은 내집 판매를 위해 적극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 새로운 에이전트는 색다른 관점과 마케팅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중개인 교체를 원한다면 이전에 체결한 계약서를 먼저 검토하고 계약 철회가 가능한지, 추가 수수료가 부과되는지 알아봐야 한다.
투자업체에 판매
자기집을 반드시 일반 개인에게 팔라는 법은 없다. 아이바이어스 (iBuyers)나 오픈도어(Opendoor), 오퍼패드(Offerpad) 같은 온라인 주택 구매업체를 포함해 홈베스터스(HomeVestors)와 같은 부동산 투자업체에 팔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업체를 선택하면 집수리부터 리스팅, 홍보까지 쉽고 빠르게 집을 팔수 있다"며 "다만 직접 집을 파는 것보다 시세보다 손해볼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데이터 전문업체 콜트랄 애널리틱스(Coltral Analytics)에 따르면 '아이바이어스'의 경우 주택 가치보다 2~7% 할인된 가격으로 집을 사들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추가 서비스 수수료가 부과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상세히 알아봐야 한다.
봉화식 기자
Updated by Jan. 2024
hud.gov, zillow.com, jousi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