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진의 결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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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만나 결혼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이웅진의 결혼이야기를 통해 인연의 중요성과 결혼의 행복함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 동안 쌓아둔 연애의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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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초혼과 재혼 경계가 없어지고 있다 ⠀
02/04/2021 12:47 am
 글쓴이 : sunwoo
조회 : 990  



| 이웅진의 세상의 모든 남녀는 짝이 있다
현장에 있으면 여러가지 세상 변화를 보게 된다. 한국형 결혼문화의 변화가 혁명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배우자 선택문화 중의 하나인 초혼과 재혼의 개념이 조금씩 모호해지고 있다.
초혼은 말 그대로 결혼을 한번도 안한 남녀, 재혼은 결혼을 한번이라도 했던 남녀를 말한다. 그런데 이 초혼과 재혼의 구분이 전세계를 보면 한국만 유별나게 두드러진다. 서양은 물론 중국, 일본도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글로벌 서비스에서 번역을 의뢰하면 가장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초혼과 재혼이다. 물론 재혼은 ‘remarry’라는 단어가 있지만, 그들의 궁금증은 “서로 좋으면 초혼이건 재혼이건 만나면 되지, 왜 초혼과 재혼을 구분해서 그 안에서 만나게 하느냐?”는 것이다.
10여년 전 글로벌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내 안목이 좁다 보니 그런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
초혼과 재혼을 강력하게 구분하는 분야가 결혼정보회사(결정사)이다. 결정사는 보수적인 만남을 주선할 수밖에 없다. 남녀들이 바라는 최대공약수가 집약된 만남을 제시함으로써 그 시대의 결혼문화를 반영해왔다.
20년 전만 해도 초혼끼리, 또 재혼끼리 만나는 것이 절대적이었다. 혹시라도 재혼남녀에게 초혼이성을 소개하면 난리가 났다.
오래 전 일이다. 30대 초혼 여성이 있었다. 본인의 커리어도 좋았지만, 그보다 더 높은 기준으로 남성을 찾다 보니 매번 만남 결과가 좋지 않은 상태로 1년이 넘어갔다. 당시만 해도 여성 나이가 30대가 넘어가면 만남 기회가 많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그 시기에 결혼 기간 1년도 안돼 자녀 없이 헤어진 남성이 있었다. 이혼 경력만 빼면 여성이 원하는 이성상과 거의 일치했다.
그래서 그 여성에게 조심스럽게 그 남성을 추천했다. 그랬더니 그녀는 내 얘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벌떡 일어서면서 “저한테 지금 이혼남 만나라고 하시는 거예요? 내가 그런 남자 만나려고 여기서 이러고 있는 줄 아세요?”하고 항의했다. 결국 그녀는 탈퇴했다.
그리고 수년이 흘러 낯익은 여성이 상담신청을 했다. 몇마디 나누다 보니 그 때 그 여성이었다. 다른 결정사에서 만남을 갖다가 결국 다시 나를 찾아온 것이다. 그녀는 “그때 대표님 말씀을 들을 걸 그랬어요. 몇 달도 안지나서 후회가 되더라고요”라며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시간을 너무 많이 소진했다. 만남 기회는 더 줄어들었고, 그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서 결혼을 했다. 결혼 상대는 몇 년 전 내가 추천했던 남성보다는 훨씬 상황이 안좋았다.‘이게 인연이지’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시간이 많이 흘러 결혼 현장에서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정말 어울리는 남녀가 있으면 자녀 유무, 결혼 기간 등을 고려해서 초혼과 재혼의 만남을 추천하는데, 그럴 때 약간의 클레임은 있어도 과거와 같은 격렬한 반응은 아니다. 그리고 추천을 기꺼이 받아들이거나 고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에는 남녀들이 직접 마음에 드는 상대를 찾는 서비스에서 재혼 남녀가 초혼 이성에게 만남 신청을 해서 성사되거나 반대로 초혼 남녀가 재혼 이성에게 먼저 프러포즈 하는 일도 적지 않다.
이혼이 급증하고, 한국 가정의 30% 이상은 결혼 유경험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싱글 남녀들의 생각과 기준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동시대는 아니지만, 1~20년 후에는 한국에서도 배우자 만남에서 초혼, 재혼의미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대가 좋다면, 느낌이 통한다면 한번 결혼했던 것은 중요하지 않게 받아들이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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