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싱글남녀 단체미팅 ‘스피드데이트’를 주관하느라 요즘 호주에 머물고 있다. 현지 싱글들을 많이 만나면서 해외의 사정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전세계에서 이혼율이 가장 높은 세 나라 중 하나가 호주라고 한다. 어느 나라나 가정이 중요하지만, 호주 남자들은 특히 결혼을 하면 어떻게든 가정을 지켜야 한다. 가정이 깨지면 다 빼앗기고 패가망신을 당하기 때문이다.
결혼해서 열심히 살던 남성이 이혼 후 쪽박을 찬 사연을 접했다. 이 부부는 오래 전에 이민을 가서 호주에 살고 있다. 남편은 직업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일을 하게 됐다고 한다. 가족에게 매달 꼬박꼬박 생활비를 보내며 가족과 떨어져 기러기 아빠로 살았다.
그러다가 부부는 이혼을 하게 됐다. 남편은 가정을 위해 떨어져 살 수 밖에 없었던 건데, 아내는 어쨌든 가정을 안 지켰다고 주장했다. 판사는 아내의 손을 들어줬다. 가정을 안 지키고 돈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갔다는 판단이었다.
결국 남자는 몸만 나가야 했다. 비상금으로 모아둔 2만달러마저 전처가 절반을 가져갔다고 한다. 그렇게 남자는 진짜 혼자가 됐다.
호주 뿐 아니라 선진국들은 이혼하면 여성에게 유리하게 되는 구조이다. 그러다 보니 미국이건 호주이건 경제력 있는 유능한 남성들이 결혼하기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 성공해 자산이 1억달러가 넘는 교포를 아는데, 그 아들도 결혼이 많이 늦어졌다.
처음에는 이해를 못했는데, 결혼이 깨지면 여성에게 몰수될 수도 있는 그런 세상으로 가고 있다. 한국 남자들은 아직은 행복하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그런 조짐이 보이고 있으니 결혼하면 정신 바짝 차리고 가정을 챙겨야 한다.
그렇다고 이런 상황이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남자들이 결혼을 주저하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가정을 유지하는 건 부부 쌍방의 책임이며, 그래서 신중한 결정, 최선의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닷넷 대표 ceo@coupl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