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dai 의 첫 프리미엄 럭서리 세단 Equus가 미국 시장에서 잘 안착하고 있다네요. 8월에는 프리미엄 럭서리 카 등급에서 시장 점유율이 10%에 육박했답니다. 미국의 대형 고급 세단 시장에서도 한국 차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건가요.
에쿠스는 8월에 미국 시장에서 435대가 팔렸습니다. 2010년 12월 한국산 대형차 가운데 처음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33개월 만에 월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거라네요. 종전 기록은 2012년 7월의 362대였다네요. 400대 판매를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인데요. 판매 호조에 힘입어 미국 프리미엄 럭서리카 시장에서 에쿠스의 시장 점유율도 6-7% 수준에서 9.7%로 급상승했답니다.
월 4,000 – 6,000대 규모인 미국 프리미엄 럭서리카 시장에서 에쿠스는 BMW 7시리즈, 렉서스 LS, 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 등 독일, 일본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BMW 7시리즈의 시장 점유율은 20.6%, 렉서스 LS는 20%였습니다. 이어 아우디 A8 12%, 재규어 XJ 11.1%, 포르쉐 파나메라 10.1%, 벤츠 S클래스 10% 순인데요. 포르쉐 파나메라와 벤츠 S클래스는 에쿠스와 차이가 거의 없어 조만간 역전될 수 있을까요.
현대차는 에쿠스의 판매 호조가 7월 중순 이후 판매를 시작한 페이스 리프트(부분변경) 모델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는데요. 이 모델은 기존 에쿠스와 비교해 범퍼, 그릴, LED(발광다이오드) 안개등 등의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바꾼 거라네요. 헤드업 디스플레이, 어라운드 뷰시스템 등 첨단 기능도 대거 적용됐습니다.
상반기 판매 부진에도 새 모델의 가격을 올리는 ‘역발상’ 마케팅이 효과를 봤습니다. 현대차는 새 모델의 판매가를 기존 모델보다 3% 인상한 6만1,000 - 6만8,000달러로 책정했습니다.
에쿠스가 2010년 12월 미국 시장에 진출할 당시만 해도 문턱 높기로 유명한 미국 대형 세단 시장에서 현대차의 성공을 예견한 사람은 거의 없었죠. 캐딜락, 링컨 등 미국의 전통적인 브랜드가 포진하고 있는 데다 까다로운 미국 소비자들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인데요. 특히 미국은 대형 세단의 주요 고객이 전통적인 상류층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어 새로운 브랜드가 뚫기 어려운 시장이죠.
에쿠스는 2011년 상반기 고급차 시장 점유율 5%의 ‘마의 벽’을 넘으며 미국 시장에 안착했죠. 작년에는 3,972대를 팔아 전년보다 판매량을 24%나 늘렸습니다. ‘폭스바겐도 실패한 시장을 현대차가 뚫었다’는 평가도 나왔죠. 폭스바겐은 프리미엄 세단인 페이톤을 2004년 미국에 내놓고 첫해 1,939대를 판매했지만 판매량이 2005년 820대, 2006년 235대로 급감하자 결국 판매를 접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