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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서 러군 5만명 사망…첫해보다 2년차 25%↑"

연합뉴스 입력 04.17.2024 09:04 AM 조회 234
BBC 자체 분석…"병력난으로 신병 투입해 사망자 늘어"
훈련중인 러시아 군인 [AP/러시아 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우크라이나 전쟁 2년1개월여간 러시아군 사망자가 5만명을 넘어섰으며 첫해보다 2년 차에 더 많았다고 영국 BBC 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 러시아어 부문과 러시아 반체제 성향 독립매체 미디어조나는 공식 발표와 언론 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묘지 현황 등을 분석해 2022년 2월 개전 이후 러시아군 사망자 수를 집계했다.

전쟁 2년 차 들어 1년간 사망자 수는 2만7천300명으로, 첫해보다 25% 가까이 많았다.

BBC는 전쟁 2년차에 러시아군이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신병을 전선에 마구잡이로 투입하는 이른바 '고기 분쇄기' 전술을 펼치면서 사망자수가 더 늘었다고 해설했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기 시작한 2023년 1월부터 수개월간 러시아군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왔다.

도네츠크 전투와 관련,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 지역 소도시 부흘레다르를 점령하려고 러시아군이 '비효율적인 인해전술식 정면공격'을 펼쳤다고 지적했다.

접근이 어려운 지형, 낮은 전투력, 우크라이나군 기습 실패 등으로 병력 손실은 컸고 얻은 것은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2023년 봄에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끈 용병단 바그너그룹이 바흐무트에서 혈투를 벌이면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BBC는 이번에 분석한 러시아군 사망자 5명 중 최소 2명은 개전 전에는 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던 사람이라고 전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가 어려운 작전에 직업 군인을 투입했지만 이들 상당수가 전사한 후 군 경험이 거의 없거나 훈련되지 않은 자원입대자나 죄수 등으로 대체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자체 분석에는 러시아가 점령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 민병대 사망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전사자 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이에 각국 정보기관이나 연구단체, 언론 등에서 제시하는 수치는 천차만별이다.

러시아는 2022년 9월 전사자 수를 6천명 미만으로 발표하고 나서 추가 집계를 내놓지 않았는데 이번에 BBC가 집계한 5만명은 그 8배 이상이다.

지난해 8월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군 사망자가 12만명으로 집계된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도 자국의 전사자 규모를 언급하지 않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사자를 3만1천명으로 언급했으나 미국 정보기관은 그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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