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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LA 한인 자살 올해만 최소 11명.. 대다수 30~50대

전예지 기자 입력 04.15.2024 07:24 PM 수정 04.15.2024 11:12 PM 조회 3,954
[앵커멘트]

CA주 한인 5명 중 1명이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가 나온 가운데 올해(2024년) 들어 LA지역에서 최소 11명의 한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30~50대의 젊은층과 중장년층으로,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와, 또 경제적 어려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일, 50대 한인 여성 이 모씨가 자택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습니다.

지난달(3월) 29일에는 30대 한인 여성 문 모씨가 같은 방식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총기로 목숨을 끊는 사건도 잇따랐습니다.

지난달 23일과 6일 50대 한인 남성 최 모씨와 20대 이 모씨가 각각 자신의 머리에 총격을 가해 생을 마감했습니다.

지난 2월에는 50대 한인 남성 김 모씨가 같은 방법으로 토랜스의 한 사업장에서 사망했습니다.

이 밖에도 40대 한인 남성 김 모씨가 철도에 뛰어들어 숨졌고, 60대 장 모씨는 주차장에서 외상을 입고 사망한 채 발견됐는데 검시국은 장 씨의 사인을 자살로 규명했습니다.

특히 장 씨의 경우 과거 우울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지난달 LA한인타운에서는 생활고를 겪던 50대 한인 남성 김 씨가 80대 노모를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도 보고돼 큰 충격을 준 바 있습니다.

이처럼 올해(2024년)들어 LA지역에서만 벌써 최소 11명의 한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특히 아시안 중에서도 한인 자살률은 높은 편인 데다, 또 그 충동을 느끼는 한인도 비교적 많은 것으로 조사돼 우려가 높습니다.

UCLA보건정책연구소와 AAPI 데이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CA주 한인 19%가 자살 충동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CA주 평균 수치를 웃돈 것입니다.

그 배경엔 정신건강 관련 문제가 주원인으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종료됐지만 그 여파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외로움과 고립감, 또 우울증과 같은 정신관련 문제 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합니다.

 한인들의 정신상담을 돕는 생명의 전화 박다윗 목사는 상담 수요가 오히려 팬데믹 당시보다 현재 더욱 많다고 말했습니다.

<녹취_ 생명의 전화 박다윗 목사>

보고서에 따르면 CA주 한인 성인 18%, 청소년의 경우 무려 29%가 스스로 정신건강 관련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소외된 이웃이 없는지 항상 살피고 특히 자살충동 등을 느낀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상담 등 도움이 필요한 주민은 생명의 전화(213-480-0691) 또는 LA 카운티 정신건강국 핫라인(800-854-7771), 한인가정상담소(213-389-6755), 한인타운청소년회관(213-365-7400), 전국 자살방지 및 정신건강 핫라인(988) 등으로 연락하면 됩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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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shine888 13일 전
    나도 조만간 이들과 같은 삶이 될듯......너무 힘들다. 난 처음부터 존재하지 말았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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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ke 13일 전
    힘내십시요. 모든건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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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ynamicy 13일 전
    힘내세요!! 이민자가 원래 힘들죠.... 다른나라는 하루 한끼이상 굶는 사람들이 전세계인구 대비 70%라고 합니다. 남들 가지지 못한 건강이 있다면 감사하세요. 보고 듣고 걷는 것도 엄청난 축복인거 같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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