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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활절 계란∙초콜릿 가격/미국인 69%, 작년 부활절보다 소비 줄일 계획

박현경 기자 입력 03.26.2024 10:14 AM 수정 03.26.2024 10:35 AM 조회 2,684
*오는 31일 일요일은 부활절입니다. 올해(2024년) 부활절을 맞아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졌습니다. 계란과 초콜릿 가격 등이 오른데 따른 것인데요. 이에 상당수 미국인들은 올해 부활절에는 작년(2023년)보다 돈을 덜 쓸 계획입니다.

박현경 기자!

1. 부활절을 앞두고 계란 가격은 어떤지부터 알아보죠?

네, 미국에서 12개 든 계란 한판(dozen)은 지난달(2월) 거의 3달러였습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평균 2달러 99센트였는데요.

이는 분명 지난해 부활절을 앞둔 시점보다는 내려간 겁니다.

지난해에는 무려 4달러 21센트였으니깐요.

하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많이 비싼 편입니다.

2021년 2월에는 계란 12개 한판에 1달러 59센트였습니다.

2년 전에 비해서는 약 1달러 40센트가 오른 셈입니다.

유럽에서도 작년보다는 10~15% 가격이 내렸지만, 2021년과 비교하면 약 두 배 정도 여전히 비쌉니다.



2. 미국만 아니라 유럽까지도 계란 가격이 2년 전에 비해 많이 올랐군요. 이처럼 계란 가격이 오른 원인은 무엇입니까?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조류독감 때문입니다.

2020년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발병한 후 2021년 북미 지역으로 확산했습니다.

그리고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2022년 한해에만 1억 3천 백만 마리 이상 가금류가 떼죽음을 당하거나 영향을 받은 농장에서 도살처분됐습니다.

조류독감 여파는 여전한데요.

연방 농무부는 지난해(2023년) 12월 상업용 농장 45곳과 33개 백야드 농장에서 조류독감 케이스가 확인돼 모두 천 140만 마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3. 그렇다면 조류독감만 진정된다면 계란 가격은 바로 안정될 수 있는 겁니까?

계란 가격이 더 내려가며 안정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농장에서 닭들을 다시 기르려면 3~6개월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이 기간 만큼은 계란 공급량이 낮아지고 가격이 상승한다는 분석입니다.

반대로 농장에 너무 많은 닭들로 채우게 되면 계란 가격은 하락할 수 있는데, 지난해 여름 미국에서 계란 가격이 12개에 2달러대로 폭락했던 때가 그랬습니다.

공급과 수요를 조사해 수익성 있는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고 가축과 음식 마케팅 전문 경제학자인 텍사스 A&M 대학의 데이비드 앤더슨 교수는 강조했습니다.

더군다나 인플레이션으로 닭 사료 비용도 많이 올랐는데요.

2020년~2022년 사이 2배가 상승했구요.

이에 따라 농부 입장에서는 계란 가격이 올랐다 해도 수익이 거의 남지 않는 실정으로 농장 문을 닫 경우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4. 지금 말씀드린 조류독감, 닭 사료 비용 상승 외에 계란 가격 상승에 또다른 배경이 하나 더 있죠?

네,  달걀을 판매하게 되는 닭은 반드시 cage free 시설에서 사육하도록 의무적으로 규정한 경우, CA주가 그렇죠, 농부들은 이처럼 시설을 전환하는데 상당한 투자를 해야 하는데요.

결국 그 투자를 위한 돈은 계란 가격 상승을 통해 채워집니다.

따라서 앞으로 보다 많은 농장들이 Cage-free로 전환하게 되면 그 비용이 나중엔 더이상 들어가지 않게 돼 계란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5. 그리고 아무래도 부활절에 계란 가격이 오르고 그 후에는 조금 내려가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매년 부활절마다 계란 수요가 늘어나구요.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수요는 줄어들면서 계란 가격도 하락하는 추세를 보입니다.

특히 지난 2~3개월 동안 계란 가격이 소폭 상승했는데, 연방 농무부에 따르면 올해 계란 가격은 2.8% 내려갈 것으로 예상됩닏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어가진 않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안정이 될 수 있는 있을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6. 이런 가운데 부활절을 앞두고 계란 가격만 오른게 아닙니다. 계란 말고 부활절에 많이 선물 주는 다른 것의 가격도 올랐죠? 네, 바로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 가격입니다.

얼마전, 주형석 국장께서도 카카오 생산량이 줄며 초콜릿 가격이 치솟을 것이란 소식 전해드렸었죠?

어제, 오늘 코코아 가격이 공급 부족의 영향으로 급등했다는 소식도 주요 경제뉴스로 오고 있습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코코아 선물 가격(5월 인도분 코코아 가격)은 어제 사상 처음으로 t(톤)당 9천 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이 나온데 이어 오늘 아침에는 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는 코코아 가격은 산업용 금속인 구리 가격과 비교돼 보도되고 있는데요.

이미 구리가격을 넘어섰습니다.

산업용 구리 5월물은 어제 파운드당 3달러 99센트를 기록, 이를 t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8천800달러 정도 됩니다.

코코아 가격은 이번 달에만 60% 정도 올랐구요.

올해 들어서만 이미 두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7. 이 같은 코코아 가격 상승은 올해 내내 초콜릿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죠?

네, 그렇습니다.

특히 부활절에 달걀 모양 초콜릿을 선물로 많이 주는데요.

이 초콜릿 가격은 이미 상승했구요.

소비자 리서치회사 NIQ에 따르면 미국에서 올해 부활절 달걀 모양의 초콜릿의 평균 단가가 지난해에 비해 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부활절을 기념해 초콜릿을 주고받는 전통이 있는 나라에선 코코아 가격 급등 여파를 확연히 느끼고 있다고 하는데요.

영국에선 인기 있는 부활절 달걀 모양 초콜릿 가격이 최대 50%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브라질의 경우 일부 상점에서 부활절 초콜릿 구입을 위해 할부나 대출을 제공할 정도라고 하니까 얼마나 서민들의 부담이 커졌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일부 업체는 초콜릿 부피를 줄이거나 코코아를 다른 재료로 대체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8. 이렇게 부담이 커지자 미국에서는 부활절에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죠?

네, 재정 전문 사이트, 왈렛허브가 오늘 아침 2024 부활절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10명 가운데 7명꼴은 작년과 비교해 올해 부활절에 소비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빚 규모가 커진데 따른 것이었습니다.

또한 전체 61% 미국인들은 올해 부활절 소비에 인플레이션 영향을 피부로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인 10명 가운데 4명꼴(41%)은 부활절을 위한 예산이 아예 없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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