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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 김성철 "눈알 굴리는 게 보일 듯 연기했죠"

연합뉴스 입력 03.20.2024 09:06 AM 조회 467
머리 좋은 댓글부대 리더 연기…"한마디로 신선한 영화"
배우 김성철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달 27일 개봉하는 안국진 감독의 신작 '댓글부대'는 온라인 여론 조작의 어두운 세계를 그린 범죄 스릴러다.

극 중 '팀알렙'이라는 이름의 댓글부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극적이고 악의적인 댓글을 올리는 이른바 '어그로 끌기'로 여론에 영향을 미친다.

장난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청탁의 대가로 돈을 받으면서 직업적인 여론 조작꾼으로 변모해간다. 그러면서 점점 범죄의 세계에 빠져든다.

댓글부대라고 하지만, 멤버는 찡뻤킹, 찻탓캇, 팹택 세 명뿐이다. 사이버 공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은 이름 대신 온라인 아이디를 쓴다.

2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찡뻤킹 역의 배우 김성철(33)은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관해 "두뇌 회전이 빠른 사람으로, 상황 판단을 잘하고 끊임없이 일을 꾸며낸다"며 "눈알을 굴리는 게 보이도록 연기했다"고 말했다.

팀알렙 리더인 찡뻤킹은 팀원들에게 일을 시키고, 외부에서 청탁받기도 한다. 작가 지망생인 찻탓캇(김동휘)은 그럴듯한 댓글을 쓰고, 사이버 공간의 생리를 잘 아는 팹택은 이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뜨린다.

"셋이 하나의 팀으로 보이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어요. 축구에서 수비수와 공격수, 미드필더가 각자 역할을 수행하듯, 우리도 한 팀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죠."

팀알렙 멤버들은 익명의 사이버 공간에 매몰돼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잃어버린 '키보드 워리어'를 떠올리게 한다.

이들이 점점 범죄에 휘말릴 때 먼저 위험을 감지하는 사람이 찡뻤킹이다. 그는 내적으로 갈등하고, 이는 동료들과 갈등으로 이어진다.



영화 '댓글부대'의 김성철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찡뻤킹은 삶의 궁극적인 목표가 명확한 캐릭터는 아니에요. 애매한 면을 가지고 있다 보니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죠. 애매함 속에서 어떤 매력을 찾을 수 있을지 고민하기도 했고요."

'댓글부대'는 신문사 사회부 기자인 주인공 상진(손석구)이 대기업 비리를 폭로하는 기사를 썼다가 팀알렙의 온라인 여론 조작에 몰리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상진의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사진이 온라인에 떠돌면서 그는 오보를 썼다는 이유로 징계받는다.

작가 장강명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지만, 내용상 다른 부분도 많다. 김성철도 원작을 읽었지만, 찡뻤킹이라는 캐릭터를 구축할 땐 철저하게 시나리오에 의존했다고 한다.

극 중 찡뻤킹은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기 때문에 상진과 한 장면에서 얼굴을 맞대진 않는다. 김성철은 "석구 형과 직접 호흡을 맞추진 못해 아쉬웠다"며 웃었다.

기자가 주인공인 영화라고 하면 대개 기자가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떠올리지만, '댓글부대'는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흐릿하게 남겨 둔다. 팀알렙의 실체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신하기 어렵다.

김성철은 '댓글부대'에 대해 "한마디로 신선한 영화"라며 "오프닝으로 시작해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안 특이하고 처음 보는 듯한 장면이 많다.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성철은 뮤지컬 '사춘기'(2014)로 데뷔해 영화 '82년생 김지영'(2019), '올빼미'(2022),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2018), '아스달 연대기'(2019), '그해 우리는'(2021∼2022) 등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 중이다. 올해 하반기 공개되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시즌2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그는 "연기하는 게 너무 재밌다"며 "많은 작품을 하면서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영화 '댓글부대'의 김성철(가운데)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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