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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항의 시위 후 트럼프 지지율 '뚝'…재선에 '험로'

박현경 기자 입력 06.04.2020 04:24 AM 조회 5,008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사망한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몬머스대학은 5월 28일∼6월 1일 성인 807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2%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41%가 트럼프 대통령을 선호한다고 답했다고 어제(3일)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는 날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조사에서는 48% 대 45%, 4월 조사에서는 48%대 44%, 5월 조사에서는 50%대 41%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왔다.

이번 여론조사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벌어진 이후 이뤄졌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백악관 인근 세인트존스 교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경찰이 시위대를 강제해산시킨 이후 여론이 악화하는 분위기다.

패트릭 머리 몬머스대 여론조사연구소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대부분 유권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로 촉발된 이번 사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선거에서 인종 문제의 영향 여부에 대해서는  '미치지 않을 것'(49%), '주요한 요인이 될 것'(33%), '영향이 미미할 것'(17%) 등의 순으로 답했다.

여론조사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파이브서티에이트'(538)가 3일 기준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53.6%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42.7%)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트럼프 대통령 국정 지지율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비율은 43.7%로 지금과 1%포인트밖에 차이 나지 않지만,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비율은 50.7%로 3.1%포인트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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