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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흡연 한인’도 폐암 발병률 높이는 돌연변이!?

문지혜 기자 입력 01.15.2020 04:52 PM 수정 01.16.2020 10:57 AM 조회 5,891
글로벌 제약기업 '에스트라 제네카'(AstraZeneca)가 주최한 아시안 미디어 간담회.
[앵커멘트]

폐암을 일으키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에게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당 돌연변이만 집중 공략하는 여러 치료법이 개발됐지만, 한인들은 자신의 암 투병사실을 숨기다 적정 치료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폐암은 전국에서 두번째로 흔한 암입니다.

여러 종류의 폐암 중 과반인 85%는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이 차지합니다.

전문의들은 ‘흡연이 폐암을 일으킨다’는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폐암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유전자 돌연변이’를 지적했습니다.

특히 한인, 중국계, 일본계, 필리피노, 베트남계 등 아시안에게 ‘EGFR’(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돌연변이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타났습니다.

백인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0~15%에서 EGFR 돌연변이가 발견된 반면, 아시안 환자에게서는 최대 50%까지 EGFR 돌연변이가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이 수치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있습니다.

세인트 쥬드 헤리티지 메디컬 그룹의 데이빗 박 박사입니다.

<데이빗 박 박사_ “특별히 아시안들, 여자분들. 담배를 안 피우는 사람들이 EGFR 돌연변이가 있는 폐암 걸린 사람들이 아주 많아요. 계속 증가하고있어요.”>

이어 데이빗 박 박사는 간단한 피, 조직 검사 등을 통해 EGFR 바이오마커를 찾으면 보다 정밀한 표적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표적 치료는 일반적인 항암치료(Chemotherapy) 대신 하루에 한 번 경구약을 복용하는 방식으로,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을 초래하지 않습니다.

<데이빗 박 박사_ “항암치료를 안하고 먹는 약으로도 많이 치료를 하고, 치료를 할 때 잘되는 환자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환자들이 4기 암이면 다 죽는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약을 써서 몇년 동안 사는 환자들이 꽤 많아요.”>

이렇게 치료방법이 다양해졌지만, 한인들의 경우 자신이나 가족의 암투병 사실을 숨기는 경향이 있어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데이빗 박 박사_ “자기 암 걸린 것을 남한테 이야기 안하고. 그러면 사람들끼리 정보 공유가 안돼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이런 프로그램, 교육을 하면서 환자들의 이런 부분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데이빗 박 박사를 비롯한 남가주 암 전문의들은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바이오마커 테스트와 표적 치료에 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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