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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전승절 연설서 서방에 대립각…열병식은 50분만
연합뉴스
입력 05.09.2024 10:14 AM
조회 700
"서방, 나치 추종 정당화해…어떤 위협도 허용않겠다"
9천명 규모 열병식…전차는 소련제 T-34 1대뿐·핵전력도 등장
푸틴, 전승절 열병식서 "누구든 우리 위협 허용 않을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인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서방 진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오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서 '오만한' 서방 강대국들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이 독일 나치 정권을 물리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잊고서 전 세계를 분쟁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과도한 야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고 있다"며 "러시아는 전 지구적인 충돌을 막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누구도 우리를 위협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우리의 전략군은 언제나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2022년 시작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관련해서는 "러시아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으며 조국의 미래가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독려했다.
또 "러시아 전체가 특별군사작전의 영웅들과 함께한다"며 "이 위대한 애국 전쟁에서 승리자의 세대를 바라봐야만 한다"고 강조한 후 1분간 묵념을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묵념을 포함해 약 7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핵'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6일 군에 전술핵무기 훈련을 명령하며 서방을 위협한 바 있다.
연설이 끝나자 러시아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열병식이 시작했다. 지난해보다는 소폭 증가한 규모로 열렸지만 여전히 특별군사작전 이전과 비교해서는 쪼그라든 수준이다.
전통적으로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은 약 2시간가량 진행되지만 이날은 50여분 만에 행사가 끝났다.
러시아 국방부는 올해 열병식에 9천명 이상 병력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8천명 병력으로 2008년 이후 최소를 기록한 지난해보다는 많지만 2020년 1만4천명, 2022년 1만1천명보다는 여전히 적다.
국방부는 각종 무기 75종이 열병식에 동원됐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61종만 선보였다고 '소타'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의 일원으로 독일 베를린에 가장 먼저 입성해 전투를 치렀던 러시아군의 제150차량화소총사단이 승전 깃발을 들고 행진했다.
뒤이어 각 사관학교 생도와 여군, 카자크 등 30개 부대가 퍼레이드를 벌였다.
군인들의 행진 후 이어진 군사 장비 행진은 옛 소련의 T-34 전차가 선두에 섰다. 그러나 다른 신형 전차들이 T-34 전차의 뒤를 따르지는 않았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에 전차가 1대만 등장했다.
티그르M, 우랄, BTR-82A, 부메랑, 카마즈 등 장갑차가 지나간 뒤에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 등이 붉은광장을 가로질렀다.
무기 행진이 끝나자 수호이(Su)-30S와 미그(MiG)-29 항공기 9대가 붉은광장 상공을 비행했다. 마지막으로 Su-25 공격기 6대가 러시아 국기를 상징하는 3색 연기를 하늘에 뿌렸다. 열병식에 항공기가 등장한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저작권자 © 연합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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