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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억류 이란 유조선 풀려나…이란, 미국에 경고

박현경 기자 입력 08.19.2019 04:21 AM 조회 2,717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유럽연합 EU의 제재 위반을 이유로 지난달 4일 억류했던 이란 유조선이 어제(18일) 풀려났다고 이란 정부가 확인했다.

억류 45일 만에 방면된 이란 유조선은 선명을 '그레이스-1'호에서 '아드리안 다르야-1'호로 바꾸고 밤 11시쯤 이란 국기를 달고 그리스를 향해 출항했다.

선박 정보업체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아드리안 다르야-1호는 현재 그리스 남부 칼라마타를 목적지로 등록했다.

지브롤터 당국은 방면 결정 직전 미 법무부가 이 유조선에 실린 210만 배럴의 원유에 대해 발부한 압수영장 집행을 거부했다.

지브롤터 행정청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EU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란은 선박에 실린 원유가 시리아로 향하지 않는다고 확인했으며 이에 지브롤터 정부는 지난주 해당 선박의 석방을 결정했다.

하지만 연방법원이 연방 검찰의 요구에 따라 압수영장을 발부해 재차 압류를 추진하고, 선원들까지 교체되면서 출항이 지연됐다.

연방 정부는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이란 혁명수비대가 시리아로 원유를 불법 반출하는데 이 유조선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이런 제재 시도에 대해 오늘(19일) "이란 정부는 공식 경로를 통해 연방 정부에 '이란 유조선을 또 억류하는 실수를 저지른다면 매우 좋지 않은 결과를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라고 밝혔다.

이란은 지브롤터 당국이 미국에 사주받아 유조선을 억류했다고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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