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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 딸, ‘캐버노 성폭력’ 주장 여성 옹호

주형석 기자 입력 09.22.2018 01:40 PM 조회 4,777
브렛 캐버너 연방대법관 지명자로부터 과거에 성폭행을 당할뻔했다고 폭로한 여성이 공화당과 백악관 등으로부터 공격을 당하는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의 딸이 피해 여성을 옹호하고 나섰다.

故로널드 레이건 前대통령의 딸 패티 데이비스는 약 40년전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던 사실을 고백하면서, 브렛 캐버너 연방대법관 지명자를 상대로 30여년전 성폭행 미수 의혹을 제기한 크리스틴 포드 CA 팰로 앨토 대학 교수를 옹호했다.

패티 데이비스는 WP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한 저명한 음악업계 중역의 사무실에서 과거 40여년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만든 노래를 선보이러 간 자리가 끔찍한 성폭행 범행 장소로 변했다고 말하면서, 사무실 모습과 중역의 행동 등 성폭행 당시 상황을 패티 데이비스는 비교적 상세하게 묘사했다.

패티 데이비스는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성폭행을 기억하지만 성폭행이 발생한 달이 구체적으로 몇월 며칠인지, 당시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중역의 조수가 거기에 있었는지, 성폭행을 당한 뒤 사무실을 떠날 때 서로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등 디테일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패티 데이비스는 이후 수십년간 친구나 남자친구 그리고 치료전문가에게는 물론, 성폭행 수년 뒤 결혼했던 당시 남편에게도 철저하게 함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패티 데이비스는 최근 캐버너 연방대법관 지명자를 상대로 고교 시설 ‘성폭행 미수’ 의혹을 제기한 크리스틴 포드 교수가 성폭행 당할뻔했던 일을 30년 넘게 비밀로 간직한 것이 같은 경험이 있는 자신에게는 조금도 놀랍지 않다며 피해자라도 구체적인 부분에서 기억을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티 데이비스는 크리스틴 포드 교수가 그 사건이 발생한 곳이 어딘지, 누구 집이었는지 그리고 정확히 언제였는지 등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비난받고 있지만, 성폭행 자체에 대한 기억 만큼은 선명하고 상세하다고 강조했다.

기억은 평생 쫓아다니고 삶을 바꾸며 피부 아래에서 살아 숨 쉬는 세부 사항들은 사진을 찍듯 정확하게 당시 상황들을 담고 있다며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문제가 아닌 부분들은 깜깜해져 버린다고 전했다.

캐버너를 대법관으로 지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틴 포드 교수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 사건이 발생한 날짜와 시간, 장소를 알 수 있도록 관련 기록을 제시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는데 패티 데이비스가 크리스틴 포드 교수를 대신해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패티 데비이스는 크리스틴 포드 교수가 연방의회 청문회에서 ‘아프고 끔찍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기 전에 연방수사국, FBI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매우 “용감한 요청”이라며 동감을 표시했다.

아버지 故레이전 前대통령과는 달리 진보적 성향으로 평가받는 패티 데이비스는 소설가이자 전기작가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을 해임하자 트럼프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판하며 탄핵을 바란다는 글을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강력한 ‘反 트럼프’ 성향임을 스스로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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