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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게임’ 인도네시아, 산불 비상

주형석 기자 입력 08.18.2018 03:54 PM 조회 4,842
‘아시안 게임’을 개최하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산불 비상에 걸렸다.

자카르타 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개막된 인도네시아에는 대형산불들이 잇따라 일어나 이로인한 재와 연기 등이 날리고 있어 인도네시아 정부는 성공적인 ‘아시안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재와 연기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과 보르네오 섬에서는 최근 들어 산불 발생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수개월째 건기(5∼10월)가 이어지면서 지표면이 극도로 건조해진 데다 숲을 개간하거나 농지를 정리하려고 불을 지르는 주민들이 있는데 워낙에 말라있어서 큰 산불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마트라 섬 중부 리아우 주에서는 지난 16일(목) 기준으로 위성영상으로 확인된 산불 발생 구역인 ‘Hot Spot’ 121개가 포착됐다.

이후 한 차례 비가 내리면서 17일(금)에는 42개로 다소 줄었지만, 인도네시아 소방당국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리아우 주 재난방지청(BPBD)의 에드와르 상게르 청장은 건기인 데다 강한 바람이 불어서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군과 단속 당국은 화전(火田) 등을 위해 숲과 들에 불을 지르는 사람들을 체포하고있고, 저항할 경우 총기사용을 허용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리아우 산불 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소니 아프리안토 준장은 산불의 99%가 무책임한 사람들의 의도적 행동과 연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리아우 주는 산불로 인한 재와 연기 등이 ‘아시안 게임’ 개최도시인 팔렘방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올해(2018년) 6월부터 비상대응 태세를 유지해 왔다.

다행히 인도네시아 현지에는 최근에 남풍이 불고 있어 이 지역의 산불이 ‘아시안 게임’에 당장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여겨지고있어 인도네시아측은 한숨 돌린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의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대변인은 보르네오 섬의 칼리만탄 주 서쪽에서도 지난 16일(목) 기준으로 1,061개의 ‘Hot Spot’이 포착됐지만, 헬기를 동원한 대대적 진화작업 끝에 지금은 ‘Hot Spot’이 350여개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수마트라와 보르네오 섬 일대에서는 매년 건기마다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진다.

2015년에는 엘니뇨로 인한 고온·건조한 기후 때문에 산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나 인근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태국까지 재와 연기가 날려 오랫동안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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