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미국인 55% "트럼프의 대북협상 성공 장담하긴 일러"

박현경 기자 입력 06.17.2018 07:00 AM 조회 1,517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6·12 미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부각하고 있지만 미국인 절반가량은 회담의 성과가 한쪽에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미북회담 직후인 13∼15일 미 전역의 성인 495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진행해 오늘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미국에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북한에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응답자도 56%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미국에 성공적이었다"는 응답자는 21%였으며, "북한에 성공적이었다"는 응답자는 29%로 이보다 약간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회담에서 "적절하게 타협했다"는 견해를 보인 응답자는 41%였고 "북한에 너무 많이 양보했다"는 응답자는 34%로 이보다 낮았다.

미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평가는 응답자의 정치 성향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경우 10명 중 7명꼴로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하게 타협했다"고 했으며 11%만이 북한에 너무 많이 양보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 응답자의 49%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너무 양보했다"고 했으며 17%만이 대북협상이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무당파는 대북협상이 적절했다는 응답과 북한에 너무 많이 양보했다는 응답이 각각 39%로 같았다.

미북정상회담이 "장기적으로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낮췄다"는 데 동의한 응답자는 42%였고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응답은 39%였다.

"전쟁 가능성을 높였다"는 응답은 11%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북한이 궁극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할 것인지에 대한 미국인의 전망이 미북정상회담 전후로 변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서 이뤄진 설문조사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본 응답자가 전체의 30%였고, 나머지 67%는 북한의 핵무기 포기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번 WP-ABC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1%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고 53%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긍정적 전망이 약간 늘고 부정적 전망은 다소 줄었다.

워싱턴포스트의 설문조사를 총괄한 스콧 클레멘트는 긍정적 전망이 늘어난 것은 "거의 전적으로 공화당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의 응답자 중 공화당 지지자의 68%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해체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4월 조사 때보다 2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워싱턴포트스에 따르면 무당파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는 응답자는 34%로  4월 조사 결과와 큰 변화가 없었다.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할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는 4월에는 21%, 이번 조사에서는 26%로 역시 큰 차이가 없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