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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여 인정…"김기춘이 시켜서 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1.19.2017 04:50 PM 조회 4,045
<앵커>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무수석 시절,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시에 따라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가운데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영장 실질심사가, 오늘 열립니다

<리포트>사정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피의자로 소환된 조윤선 장관은 특검 조사에서 "김기춘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라고 시켰다"고 진술했습니다.특검 소환 당시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며 조사실로 향한 조 장관은 자신이 관여한 것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이 모든 게 김 전 실장이 시켜서 어쩔 수 없이 따랐을 뿐이라며 '공모' 의혹에 선긋기에 나선 것입니다.

특검은 조사 과정에서 당시 정무수석이던 조 장관이 "이번 사건의 몸통"이라면서 "핵심 역할을 했다"는 진술 등을 상당 부분 확보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조 장관이 배후로 김 전 실장을 거론하면서 특검은 김 전 실장이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총괄 기획자',조 장관은 '연출자'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교육문화수석실을 거쳐 문체부로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이런가운데 두 사람의 구속 여부를 가릴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가 오늘 열립니다.김 전 실장이 구속되면 블랙리스트 의혹을 밝히는 특검 수사는 곧바로 박 대통령을 겨냥하게 됩니다. 특검은 이미 박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직접 지시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으로 주춤한 특검 수사가 다시 추진력을 얻게 될지, 또 다른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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