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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올림픽길 추모행렬에도 ‘카지노행 버스’ 줄지어

박현경 기자 입력 10.24.2016 04:57 PM 수정 10.24.2016 07:54 PM 조회 3,488
[앵커멘트]

어제(23일) 팜 스프링스 인근에서 카지노를 갔다 돌아오던 버스사고로 숨진 13명 가운데 한인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늘 카지노행 버스가 줄지어있는 한인사회에 이번 사고는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특히 이 버스는  LA한인타운 올림픽 길에서 출발한 만큼 사고 발생 다음날인 오늘(24일) 이 곳에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올림픽 길의 또다른 한 편에서는 평소대로 카지노행 버스 행렬이 이어지는 아이러니한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박현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LA한인타운 올림픽과 벌몬 길, 한 나무에는 조화와 함께 초들이 가득 놓여져 있습니다.

바로 이 곳에서 팜 스프링스 인근 한 카지노로 출발했다가 버스 사고로 끝내 다시 돌아오지 못한 13명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녹취: She was my best friend for a long time. I am very sad because she was like my sister.)

같은 시각, 세라노 인근 올림픽길의 맞은편 코너

카지노행 버스 세 대가 나란히 세워져있고, 손님들은 어느 버스를 타야하는지 물어본 뒤 버스에 올라탑니다.

(녹취: 손님-“What time this one’s leaving?” 버스 운전기사-“At 12 o’ clock.” 손님-“To San Manuel?” 버스운전기사-“Yes!”)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버스는 순식간에 손님들로 가득 찼습니다.

바로 전날 13명의 생명을 앗아간 대형 카지노행 버스참사가 발생한데 따라 단 몇 블럭 옆에서 추모 행렬이 이어지는데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여느 때와 다름 없는 LA한인타운 올림픽 길의 모습이 그대로 연출된 것입니다.

다만 한 한인남성은 버스 사고를 걱정하는 마음에 한인 피해가 없었는지 물어보기도 합니다.

(녹취: 버스 운전기사-“샌마누엘 저기로 가세요.” 한인-“아니, 이번에 사고난데 한국사람은 없어요?” 버스 운전기사-“아니요, 없어요.” 한인-“다행이네요.” 버스 운전기사-“저 버스입니다.”)

카지노로 출발하는 버스 안 손님들 중에는 한인들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녹취: “어디 가시는 거예요?” 한인1-“몰라요, 나 오늘 처음 한 번 갔다오는거에요” 한인2-“바람 쐬러 가는거지 나이 들어서 어디 가겠어요?” 한인3-“몇 달 만에, 몇 년만에 한 번 가는 거에요, 머리 아프니까..”

버스에 탄 한인들은 대부분 버스사고 소식을 몰랐으며 사고 소식을 들은 뒤에도 자신이 탄 버스의 경우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를 운행하는 만큼 위험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녹취: 한인1-“사고 났어요? 에휴 어떻게..” 한인2-“난 못들었는데, 어디서 사고 났어요? 여기는 한 한 시간 거리..우리는 팜스프링스 그런 곳 안가요.”)

한인 버스 운전기사는 사고 소식에 안타까워하면서 언제나 안전을 최우선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같이 운전하는 사람으로서 마음 아프고, 손님들도 기사가 잠을 잘 잤는지 물어보고 협조를 많이 하죠.”)

한인타운 카지노행 버스 문제가 어제, 오늘 지적돼온 것은 아니지만 역대 캘리포니아 주 최악의 교통사고 중 하나로 기록될 버스 사고에 따른 추모행렬에도 같은 길 다른 한쪽에서 버스가 또 출발하는 아이러니한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박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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