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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귀국…신격호 회장과 5분 만남

안성일 입력 08.03.2015 04:49 AM 조회 317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오후 귀국해 국민에게 고개를 숙였다. 신 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공개한 ‘해임 지시서’ 등 신격호 총괄회장이 서명한 문서에 대해 “법적 효력이 없는 서류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경영권 행사에 흔들림이 없을 것임을 내비쳤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김포공항에 도착해 기다리던 기자들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국에서 총괄회장님 옆에서 임직원과 함께 주주를 위해 롯데를 키워온 사람으로 총괄회장님의 창업정신에 따라 국내외에 있는 우리 그룹을 정상화하는 것이 역할”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그룹’이란 표현은 자신이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 모두를 이끄는 직위에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 회장은 곧바로 롯데호텔로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아가 만났다. 만남은 5분가량 짧게 이뤄졌다고 롯데그룹 홍보실이 밝혔다. 홍보실 임원은 “(신 회장이) ‘잘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하니, (총괄회장이) ‘어허허’ 하셨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아버지의 건강에 대해서는 “제가 좀 대답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건강하다’는 확답을 피한 것은 건강에 문제가 있으나 자식으로서 그렇게 말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권 분쟁을 정리할 주주총회 개최와 관련해서는 서두르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신 회장은 “주주총회를 한 지 한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며 “(임시주주총회를) 하는 게 좋은지 조금 기다리는 게 좋은지 좀 생각해서, 그리고 이사회에서 법적 절차 등을 고려해 결정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롯데홀딩스 우호지분을 얼마나 확보했느냐는 질문에도 “지분 문제는 여기에 얘기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일본으로 건너가 주주총회를 위한 지분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던 신동주 전 부회장은 출국하지 않고, 부인 조은주씨만 홀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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