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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간 문재인 대표, 회초리 맞으러 왔다

안성일 입력 05.04.2015 05:34 AM 조회 833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4일 호남민심을 달래기 위해 광주 서구을 지역을 찾아 호남 지역에서 누려왔던 기득권을 내려 놓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무소속 천정배 의원에게 패배한 광주 서구을의 노인정과 마을 회관 등을 방문해 "이번 선거 결과가 면목이 없다. 오늘 회초리 한 번 더 맞는 그런 심정으로 왔다"며 지역 유권자들의 '쓴소리'를 경청했다. 

그는 4.29재보궐 선배 패배에 대해 "우리 광주시민들, 또 국민들은 우리 당에 아주 쓴 약, 아주 아픈 회초리를 주셨다"면서 "우리 당의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더욱 크게 혁신하고 더 크게 통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새로운 인물 영입을 추진하고, 유능한 경제정당·책임있는 안보정당의 모습을 갖춰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를 묻는 질문에 "우리 당이 지역분할 구도 속에서 호남에서는 일종의 기득권 정당처럼 그렇게 인식돼온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체의 기득권을 다 내려놓는 심정으로 우리 당을 뼛속부터, 뿌리부터 환골탈태해서 완전히 새롭게 창당하는 각오로 완전히 새롭게 가겠다"고 대답했다. 

호남에서의 기득권 포기는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며 안이한 판단 속에 참신한 인물을 내놓지 못한 점에 대한 반성으로 읽힌다. 

당 안팎에서는 재보궐선거에 경선을 실시했지만 광주 서구을 등지에서 인물경쟁에서 밀렸다는 비판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지역 유권자들도 "우리 서구을에는 몇십년간을 주인다운 국회의원 없었다. 뜨내기로 계신 분들이 이름 걸고 당선됐고, 또 그다음에는 또 다른 분 들어왔다"며 공천문제를 제기했다. 

문 대표는 여야가 합의한 국민연금 강화 방안에 대해 박 대통령이 사실상 반대의 뜻을 나타낸 것과 관련해선 "이명박 정부 들어 기초연금을 동결했고 박근혜 정부 들어서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시키며 역시 (기초연금 상향조정)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참여정부때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40%로 낮추며 대신 기초연금을 갈수록 높여가서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더한 공적연금의 소득대체율을 50%로 맞춘다는 것이 당시 국민연금 개혁의 구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는 참여정부때 추진한 애초의 개혁안이라는 것이다. 

문 대표는 또 박 대통령이 사면제도 개혁을 언급한 데 대해선 "저도 지난번 대선때 대통령 사면권을 제한하겠다는 공약을 한 바가 있다"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사면법 개정법안 처리에 반대해왔던 것이 오히려 새누리당이었다"고 여당에 화살을 돌렸다. 

그는 특히 박 대통령이 참여정부때 이뤄진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특별사면을 문제 삼자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박근혜 정권의 부정부패(성완종 리스트 파문)를 참여정부때의 특별사면 문제로 가리려고 시도를 하지만 그것은 아주 잘못됐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특별사면은 헌법상 보장돼 있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결코 불법일수 없다"며 "부적절의 문제와 부정부패의 그 큰 불법의 문제를 같은 선상, 같은 차원에 놓고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이 서청원 의원의 사면에 대해 청원했고, 여당에서 경제인들에 대한 특별사면을 추진한 사실을 거론하며 역공을 폈다. 

그는 "우리는 재보선 패배 때문에 박근혜 정권의 경제 실패, 인사 실패, 부정부패 등이 덮여질까 두렵다"면서 "다음 총선때는 웃을 수 있는 그런 당이 돼서 우리 광주시민들에게 총선승리, 정권교체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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