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된 변사체를
처음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박모씨는
시신이 노숙자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달 6월 12일 오전 9시쯤
평소처럼 매일 찾던 자신의 밭에 올라
고추를 심고 수박씨를 뿌리다가
밭 한쪽 풀숲이 꺾여 눕혀져 있는 것을 발견해 살펴봤다.
숲에는 심하게 부패해 뼈까지 보이는 시신이
구더기와 함께 발견됐으며
박씨는 한눈에 시신의 행색이
노숙자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심하게 부패한 시신은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인 채 반드시 누워
있고
머리카락은 백발이 성성했다.
초봄 옷차림의 점퍼차림에
운동화는 무척 오래돼 보였다고 박씨는
말했다.
또 시신 옆에는 천가방 안에
소주 두 병과 막걸리 병이 들어 있었다.
박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을 찾은 경찰도
시신이 노숙자인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변사자를 서둘러 수습해 갔다.
칠순 노인의 힘겨운 산행을 반영하듯
변사체가 옆에 벗어 놓아둔 신발은
심하게 낡고 닳아있었다고
박씨는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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