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지난주 또 한번의 폭등장을 연출했다. 최근 4주간 세 번째 주간 상승을 기록했다.
3대 지수들중 어느하나 크게 튀거나 뒤처지지 않고 거의 비슷한 수준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이 각각 3.00%와 3.42% 상승했고 오랜만에 살짝 뒤처진 S&P 500이 2.92% 올랐다. 그럼에도 S&P 500은 지난 2004년 11월이후 무려 20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9일연속 오르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5주 최고치로 반등했다. 이는 지난 4월 7일, 15개월 최저치를 찍은후 17.6% 폭등한 지점이다.
4주 전 칼럼에서 언급했던 야구 전설 요기 베라의 명언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현상황을 정확히 설명하는 표현이 됐다. 데드캣 바운스가 아닌 본격적인 V자 모양의 회복세에 장이 진입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공격적인 관세 정책과 불확실성,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연준 의장 때리기까지 더해지며 위기감은 가중됐다. 이러한 악재들은 단순한 하락을 넘어 경이로운 수준의 패닉 셀링과 카피출레이션을 유발했다. 불과 4주 전만해도 절망적인 분위기속에서 장은 처참하게 초토화됐었다.
이후 급변한 분위기속에서 나만 빼고 장이 오를것을 조바심내는 FOMO 현상은 그야말고 강력한 패닉 바잉을 촉발했다. 공매자들은 공매도를 거둬들이는 일명 ‘쇼트 스퀴즈 랠리’를 몰고왔다.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닌 뚜렷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관세 전쟁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제시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파월 연준의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당장 금리를 낮추지 않으면 해고 할수도 있다고 협박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적 발언 수위를 낮춘 점도 장에 안도감을 안겼다.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대혼란에 빠진 장이 피바다가 될거라는 전문가들의 경고는 섬뜩했다.
매그니피선트 7중 실적발표를 마친 테슬라, 알파벳, 마이크로스프트는 강세를 보이며 기술주들의 반격을 주도했다. 지난 4월 25일까지 매그니피선트 7은 3개월만에 4일 연속 반등했다. 이후 희비는 엇갈리기 시작했고 지난주 애플과 아마존은 실적발표후 약세로 돌아섰다.
월스트리트 투자사들은 아직까지도 S&P 500의 연간 목표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4월 7일 최저치가 이미 단기 바닥으로 형성됐음이 기정사실화된 모양새다. 러트닉 상무 장관이 인디아와의 상호 관세 협상을 완료했다고 밝힌데 이어, 당장 5월 3일부터 적용되는 자동차 부품 관련 관세를 2년간 한시적으로 줄여준다는 조치는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투자심리를 사자 쪽으로 쏠리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특유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정책 행보는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혼란을 주고 있다.
최근 발표된 핵심 경제지표들도 시선을 끌었다. 3월 구인건수는 6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소비자 신뢰지수는 팬데믹 이후 5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분기 GDP는 3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3월 개인소비지출은 전달보다 완화된 수준을 기록했고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고용시장의 건재함을 암시했다.
이처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경제지표들속에서도 투자심리는 진정세를 유지했다. 경기침체 혹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도 경기침체없이 경기둔화가 스치듯 지나가는데 그칠수 있다는 낙관적인 주장들도 사라지지 않았다.이미 4주전부터 시작된 V자 모양의 회복세가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완성단계에 접어들지, 아니면 완주 하지 못하고 또 하나의 실패한 반등으로 끝날지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 역시 공존한다.
사자 쪽으로 확실히 쏠려있는 투자심리는 언제든 급변할수 있다. 물극필반이 말해주듯 모든 사물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리면 반전되기 마련이다. 4주전 주식시장이 단기간동안 너무 박살나며 초토화됐던 상태 역시 현재 반전돼 있는 것 처럼. FOMO 현상은 손바닥 뒤집듯 FOBI 현상으로 급반전한다. 따라서 지금은 지나친 낙관보다 폭등에 폭등을 반복하고 있는 회복세가 유지될지 아니면 또다른 변수로 인해 꺾일지를 지켜보는 현명한 관찰이 필요하다. 탄력받은 V자 모양의 회복세가 완성될지는 누구도 알수 없다. 회복세 역시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닐수 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