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극적으로 월드시리즈(WS)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미국프로야구(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에서 1승 3패로 밀렸던 다저스는 5, 6, 7차전을 내리 따내며 WS에 진출했다.
WS행을 확정한 7차전 승부도 극적이었다.
다저스는 18일(미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NLCS 7차전에서 애틀랜타에 4-3으로 역전승했다.
2-3으로 뒤진 6회말, 대타로 등장한 엔리케 에르난데스는 애틀랜타 좌완 A.J. 민터의 8구째 시속 157㎞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3-3으로 맞선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코디 벨린저가 우완 크리스 마틴의 8구째 시속 151㎞ 싱커를 공략해 우월 역전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날 다저스가 처음으로 앞서간 상황이었다.
다저스는 7회부터 등판한 훌리오 우리아스가 9회까지 3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WS행을 확정했다.
선취점은 애틀랜타가 뽑았다.
애틀랜타는 1회초 볼넷 2개로 얻은 무사 1, 2루에서 마르셀 오수나가 좌전 적시타를 쳐 먼저 1점을 뽑았다.
2회에는 댄스비 스완슨이 좌중월 솔로포를 쳤다.
다저스는 3회말 2사 2, 3루에서 윌 스미스가 중전 적시타를 쳐 2-2 동점을 만들었다.
애틀랜타는 4회 무사 1, 2루에서 터진 오스틴 라일리의 중전 적시타로 3-2,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어 블레이크 트라이넨의 폭투로 무사 2, 3루 기회를 얻어갔다.
그러나 치명적인 주루 실수 탓에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애틀랜타 닉 마케이키스의 땅볼 타구를 잡은 다저스 3루수 저스틴 터너는 3루 주자 스완슨을 런다운 상황으로 몰고 간 뒤, 넘어지며 태그아웃시켰다. 그리고 몸을 돌려 3루로 향하던 2루 주자 라일리마저 잡아냈다.
다저스 우익수 무키 베츠는 5회 1사에서 프레디 프리먼의 홈런성 타구를 펜스 앞에서 뛰어올라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긴 다저스는 6회 에르난데스, 7회 벨린저의 솔로포로 승부를 뒤집었고, WS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전까지, 역대 7전 4승제로 치러진 MLB 포스트시즌 87번의 시리즈에서 1승 3패로 탈락 위기에 몰린 팀이 극적으로 살아난 사례는 13번(15%)뿐이다.
74번(85%)은 3승 1패로 앞선 팀이 무난히 다음 라운드에 올랐다.
2016년 WS에서 시카고 컵스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1승 3패로 끌려가다가, 4승 3패로 우승하며 '염소의 저주'를 깬 장면이 최근에 벌어진 '1승 3패 역전극'이었다.
다저스는 MLB에서 4년 만에 다시 5, 6, 7차전을 내리 따내며 시리즈 승부를 뒤집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다저스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43승 17패(승률 0.717)로 3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21일부터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리는 WS 상대는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40승 20패, 0.667)을 찍은 탬파베이 레이스다.
다저스는 1988년 이후 32년 만의 WS 우승을 노린다. 다저스는 2017년 WS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2018년 WS에서는 보스턴 레드삭스에 무릎을 꿇었다.
1998년 창단한 탬파베이는 역대 첫 WS 우승에 도전한다. 탬파베이는 2008년 이후 12년 만에 WS 무대를 밟는다.
국내 팬들에게는 한국인 타자 최초로 WS 진출에 성공한 최지만의 활약 여부가 관심사다.
최지만은 올해 다저스와 맞붙은 적이 없다. 다저스전 개인 통산 성적은 4경기 16타수 4안타(타율 0.250), 1홈런, 3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