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 지휘봉을 잡은 토니 라루사(76) 감독이 음주운전과 음주 측정 거부, 경찰관 협박 등에 관해 사과했다.
화이트삭스 구단과 라루사 감독은 21일(미국시간)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라루사 감독은 "내가 한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후회한다. 대중의 비판도 받아들인다. 모두 내가 자초한 일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2월에 나는 엄청난 잘못을 했다. 그런데도 화이트삭스 구단은 나를 지지했다"며 "새롭게 얻은 기회를 얻었다. 다시는 후회할 일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라루사 감독은 올해 2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도로 연석에 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여기에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에 응하지 않고 "내가 누군지 아느냐"라고 쏘아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운전 사고와 이후 언행이 11월에 알려지면서 라루사 감독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상당수의 팬이 화이트삭스 구단에 "감독 영입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화이트삭스는 라루사 감독을 한 번 더 믿기로 했다.
화이트삭스는 22일 "라루사 감독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했다. 라루사 감독은 메이저리그에 크게 공헌한 사람이다.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라루사 감독은 34세이던 1979년 화이트삭스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해 1986년까지 7년간 팀을 이끌었다.
화이트삭스를 떠난 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1986∼1995)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996∼2011) 감독을 지내며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1989, 2006, 2011)을 일궜다.
33년간 통산 2천728승을 거두며 '올해의 감독상'을 4차례 수상(1983, 1988, 1992, 2002)했고, 2014년 100% 지지율로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라루사 감독은 35년 만에 화이트삭스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그는 출사표를 올리기 전에, 사과부터 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