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키 베츠(28)를 깜짝 영입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선택은 옳았다.
다저스는 베츠를 영입한 2020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정상에 오르며 투자에 대한 확실한 보상을 받았다.
다저스는 27일(미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3-1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베츠는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0-1로 밀린 6회말 1사 1루에서 교체된 투수 닉 앤더슨을 상대로 좌월 2루타를 터트려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다저스는 1사 2, 3루에서 앤더슨의 폭투에 동점 득점에 성공했고, 코리 시거의 1루수 땅볼에 베츠가 홈에 들어오면서 역전했다.
베츠는 8회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베츠는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던 2018년을 이어 개인 두 번째 월드시리즈 정상을 맛봤다.
베츠는 2018년에는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막는 데 앞장섰지만, 올해는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보스턴의 간판스타 베츠는 지난 2월 메이저리그를 들썩이게 한 대형 삼각 트레이드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다저스와 보스턴, 미네소타 트윈스가 엮인 이 트레이드에서 다저스는 베츠와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영입했다. 그 대가로 다저스는 보스턴에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를 보내고 투수 마에다 겐타를 미네소타에 내줬다.
다저스의 파격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다저스는 7월 예비 자유계약선수(FA)인 베츠와 12년 3억6천500만달러에 미리 도장을 찍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 개막이 미뤄져 베츠가 다저스 소속으로 한 번도 경기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다저스는 베츠와 2032년까지 함께 하자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
당시 베츠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약속을 지켰다. 다저스는 32년 동안 이어진 월드시리즈 무관의 한을 풀었다.
베츠는 30세 전에 2개 팀에서 MVP와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베츠는 "다저스 선수들은 포스트시즌에 아주 많이 올라왔다. 나는 그중 일부가 됐을 뿐이다. 내가 우승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